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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팀 깜짝발탁-유일한 대학생,1996년생 황기욱 누구?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12-26 13:16 | 최종수정 2015-12-26 13:19




내년 1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티켓에 도전하는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깜짝 선택'은 1996년생 수비형 미드필더 황기욱(연세대)였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내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 출전할 올림픽대표팀 23인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선수권은 내달 12일부터 30일까지 열리며, 리우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다.

핵심 멤버인 미드필더 권창훈, 류승우, 황희찬 등과 함께 1996년생 대학생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23명의 최종 엔트리 중 유일한 대학생이었고, 황희찬과 함께 1996년생, 최연소 멤버였다. 신 감독은 부상으로 이탈한 수비형 미드필더 이찬동, 김민태의 공백을 메울 자원으로 박용우, 이창민과 함께 황기욱을 깜짝 발탁했다. 제주 서귀포 훈련에서 처음 시험대에 오른 황기욱은 '매의눈' 신태용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7~15일 서귀포, 17~25일 울산에서 펼쳐진 1, 2차 전지훈련에서 선배들을 뛰어넘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신 감독은 "김민태가 못오면서 황기욱을 발탁했다"고 했다. "김민태는 스토퍼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겸직할 수 있는 선수인데 부상으로 탈락하게 됐다. 그래서 황기욱을 수비형 미들로 뽑았다. 황기욱은 대학생으로 동료들보다 훨씬 어리지만, 실전을 시켜보니 또래, 혹은 형들보다도 침착한 면이 많다. 그래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황기욱의 장점을 상세히 묻는 질문에 "이 선수가 황희찬과 같은 1996년생이다. 침착하고, 패스줄도 좋고, 스토퍼인데 수비형 미드필더도 볼 수 있고, 지켜보면 상당히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경험만 좀더 쌓이면 더 좋을 것이다. 보는 눈이 좋고, 패스줄이 좋다. 빌드업도 좋다"고 칭찬했다. 23세 이하 연령이 출전하는 올림픽대표팀에 대학교 1학년, 19세 선수를 택했다. "선배들보다 나은 경쟁력을 보셨기 때문 아니냐"는 질문에 신 감독은 "당연하지!"라고 답했다. '서귀포와 울산에서 경기를 뛰게 해보니 또래는 물론, 한살 많은 선배들보다 침착하게 경기를 잘했다"고 평가했다.

'연세대 1학년 에이스' 황기욱은 1m85cm의 신장에 슈팅력, 패싱력, 헤딩력을 고루 갖춘, 될성부른 수비자원이다.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어디에 서나 제역할을 소화해내는, 똘똘한 멀티플레이어다. 서울 오류남초등학교 3학년때 축구를 시작해, 2008년 추계유소년연맹전에서 팀의 준우승과 함께 우수선수상을 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중동중 3학년이던 2011년 춘계연맹전 우승을 이끌며 '동급 최강' 센터백으로 우뚝 섰다. U-15 이후 U-19까지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다. FC서울 동북고 유스로 서울-동북고의 유스 운영계약 만료 이후 오산고로 전학했다.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는 데다 세트피스에서 돋보이는 '날선' 왼발 킥력도 지녔다. 고3이던 지난해 서울의 우선지명을 받았지만, 성인 무대 연착륙을 위해 연세대에 진학해 올시즌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팀 주전을 꿰찼다.

대학 진학후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포백 라인앞에서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고 컨트롤 하는 홀딩 미드필더 역할, 수비라인의 밸런스를 잡아주고, 예리한 패스줄을 찔러넣는 조율 능력 등 나이를 뛰어넘는 활약으로 인정받았다. 12월 첫 서귀포 소집훈련, 당찬 10대 수비수는 천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올해 19세 이하 대표팀에서 '황브라더스' 황희찬과 함께 최전방, 최후방에서 맹활약했던 황기욱이 리우올림픽 최종 전쟁에 나서게 됐다. 어린 시절 '중동중 2년' 선배인 권창훈을 롤모델 삼았던 소년이, 선배와 함께 올림픽의 꿈을 꾸게 됐다.


오는 28일 두바이로 출국하는 신태용호는 한국시간으로 내년 1월 4일과 7일 아랍에미리트 올림픽대표팀 및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과 현지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예멘과 함께 C조에 속해 있다. 리우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에서 3위 이내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에 오를 수 있다. 14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과 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예멘(1월 16일 22시 30분), 이라크(1월 20일 1시30분)와 조별리그 2, 3차전을 치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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