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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이치 리버풀행에 그루이치父 '격분'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5-12-24 08:55


마르코 그루이치. 사진캡처=데일리미러

24일(한국시각) 세르비아의 떠오르는 신성 마르코 그루이치(19·FK츠르베나 즈베즈다)의 리버풀행이 결정됐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48)의 첫 영입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루이치는 리버풀의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의 등번호인 8번을 달게됐다 그루이치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그루이치의 리버풀행이 못마땅한 사람이 있었다. 그루이치의 아버지 고란 그루이치다.

고란은 아들의 이적 직후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등 영국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절대 아들의 커리어를 망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르코의 여권은 나에게 있다. 나는 마르코를 그 어느 곳으로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란의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는 "마르코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재능이 있다. 챔피언이 돼야 한다. 그리고 아직 어린 나이다. 자국리그에서 더 많은 성공과 경험을 쌓은 후 이적해도 늦지 않다"며 "현재 소속팀(츠르베나 즈베즈다)의 많은 사람들이 마르코의 이적을 서둘렀다"며 격분했다.

고란이 성난 목소리를 이어갔다. 고란은 "구단은 마르코 이적을 너무 빠르게 진행했다. 인내심이 없었다. 마르코가 조금 더 있었다면 더 높은 가치를 지닌 선수가 됐을 것"이라면서 "선수들 사이에서도 마르코를 압박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나머지 선수들의 연봉이 마르코의 이적료를 통해 지급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란은 마르코가 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했던 세르비아 출신 선배들의 전철을 밟을까 노심초사였다. 고란은 "보얀 요이치, 밀로스 베이코비치, 아뎀 라이치, 조란 토시치, 라자르 마르코비치, 다닐로 판티치 등등 먼저 EPL에 진출한 젊은 세르비아 선수들의 현주소가 어떤가? 그들은 EPL에서 충분한 기대를 받지 못했다. 우리 아들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성장한 이후 팀을 옮겼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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