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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프로배구가 방송 중계권료 '잭팟'을 터뜨렸다.
V리그 중계권료 인상은 불가피했다. KOVO는 내년 시즌부터 지출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남녀부 트라이아웃 뿐만 아니라 유소년시스템 구축에 온힘을 기울여야 한다. KOVO 수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계권료는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KOVO는 이번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고 아마 시절부터 배구 중계방송사로 참여한 KBSN과 협상을 펼쳤다. 그 동안 KBSN에 우선협상권을 준 것과 다른 분위기를 형성했다. KOVO는 올 시즌 3년간 100억원의 계약이 끝나면 스포츠 전문 케이블방송 3사에 공평한 협상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KOVO의 움직임에 KBSN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KBSN은 KOVO에 5시즌이란 장기계약을 제시했다. 이제 씨앗을 뿌리는 유소년시스템이 잘 정착되면 방송사가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당장 앞에 서 있는 나무보다 숲을 보는 지혜를 발휘했다. 진정한 동계스포츠의 핵심 종목으로 자리매김한 프로배구란 콘텐츠를 잃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프로농구 중계권 격차 벌인 프로배구
고무적인 것은 규모가 큰 프로농구 방송중계권료를 앞질렀다는 것이다. 프로농구연맹(KBL)은 프로스포츠 중계권 확보 업체인 에이클라와 2009~2010시즌부터 2012~2013시즌 계약을 한 뒤 올해까지 3년간 재계약을 했다. 첫 계약 때 KBL은 연평균 25억원(추정치) 정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년 재계약 연간 중계권료는 25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L은 남자 농구의 경우 계약 만료가 되면 프로배구처럼 주관방송사 개념을 도입하려고 한다. 그러나 프로농구가 프로배구처럼 재투자 개념 도입이 어려워 현실상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프로배구 중계권료, 더 오를 가능성 충분하다
프로야구는 연간 중계권료가 360억원(추정치)에 달한다. 팀 수도 늘어나 경기수가 많아졌다. 또 시즌도 길다. 프로야구는 방송중계권료 외에 모바일 중계권료를 따로 협상한다. 360억원+α인 셈이다. 프로축구는 연간 중계권료가 70억원 수준이다. 지상파 3사에서 45억원의 수익을 얻는다. 여기에 지상파를 제외한 뉴미디어에서 나머지 중계권료를 벌어들인다. 프로배구의 중계권료는 프로스포츠 종목 중 3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더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러기 위해선 양적으로 좀 더 성장해야 한다. 2005년 남자부 4팀과 여자부 5팀으로 출범한 V리그는 10년 사이 남자부 7팀과 여자부 6팀으로 늘어났다. 콘텐츠의 양이 증가하면 그만큼 중계권료는 더 오르게 된다. KOVO는 남자부 한 팀 정도가 더 창단돼 8개 팀으로 리그를 운영하고 싶어한다. 여기에 유소년대회와 국가대표팀 경기까지 협상을 추가로 벌일 경우 중계권료는 더 오를 수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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