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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고민, '37'의 공백을 메워라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12-20 21:35



'37의 공백을 메워라.' 올 겨울 제주의 지상과제다.

'37'은 올 겨울을 끝으로 제주를 떠난 3명의 선수들이 합작한 공격포인트 숫자다. 제주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로페즈, 윤빛가람, 정다훤을 잃었다. 11골-11도움을 기록한 로페즈는 전북행이 유력하고, 6골-7도움을 거둔 윤빛가람은 중국 슈퍼리그 옌벤FC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골을 넣은 윙백 정다훤은 경찰청에 입대했다. 지난 시즌 제주는 55골을 넣었다. 이 세명이 기록한 공격포인트 37개는 무려 67%에 해당하는 수치다.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 선수 3명이 한꺼번에 팀을 떠나며 조성환 제주 감독의 고민이 깊다.

제주는 후반기부터 다음 시즌 준비를 해왔다. 입대가 예정됐던 정다훤의 경우 일찌감치 대체자를 찾아나섰다. 로페즈도 재계약에 난항을 겪으며 협상을 이어가면서도 후임자를 물색해왔다. 둘 같은 활약을 보여줄지는 미지수지만 어느 정도의 대안은 마련한 상황이다. 특히 제주는 외국인선수 영입으로 정평이 나 있는 팀이다. 지난 여름 영입돼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시로를 대신해 마르셀로 토스카노의 영입을 확정지은 제주는 로페즈의 빈자리를 메울 선수를 사실상 결정했다. 제주는 조만간 수비수와 외국인선수 영입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문제는 윤빛가람이다. 조 감독은 이적설이 돌던 윤빛가람의 잔류를 원했다. 지난 시즌 윤빛가람은 수비력과 기동력 등에서 업그레이드되며 부활의 기틀을 마련했다. 조 감독은 윤빛가람을 중심으로 공격라인을 꾸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의 이탈로 궤도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조 감독은 윤빛가람의 이적이 구체화되며 큰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 감독은 곧바로 대체자 찾기에 나섰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는 윤빛가람 이적료로 벌어들인 금액의 대부분을 다시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매물이 없다.

제주는 당초 손준호의 영입을 원했지만, 그는 포항 잔류를 선언했다. 조 감독은 공격력을 갖춘 것은 물론 팀에 헌신할 수 있는 스타일의 선수를 원하고 있다. 지금 시장에는 그런 선수가 거의 존재하질 않는다. 돈을 쓰려고 해도 못 쓰는 상황이다. 조 감독은 주변 사람마다 "어디 좋은 선수 없나요?"라고 묻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뚜렷한 답이 없다. 조 감독은 차라리 발전시킬 수 여지가 있는 젊은 선수들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송진형을 밑으로 내리는 전술 변화도 고려 중이다. 제주의 다음 시즌 성패는 윤빛가람 부재의 해법을 찾느냐에 달려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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