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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벨기에리그 리에쥬에서 뛰던 장 마츠 보스먼(51)은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구단으로부터 온 서신이었다. 편지에 '보스먼의 연봉을 75% 삭감하고 각종 수당 지급을 정지하겠다'고 쓰여있었다. 보스먼은 프랑스리그 던케르크로 이적을 시도했다. 그러나 리에쥬가 놓아주지 않았다. 계약기간이 남아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보스먼은 구단의 일방적인 처사를 좌시하지 않았다. 그렇게 보스먼의 싸움이 시작됐다.
보스먼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우울증에 시달렸고 술에 의존한 삶을 살았다. 그간 모아뒀던 돈도 변호사 수임비용과 세금으로 바닥 났다.
이후 정원사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시련이 있었다. 1만유로(약1300만원)를 들여 투자했던 티셔츠 사업이 주저앉았다. 보스먼은 2010년부터 무직자 신세로 매월 573유로(약74만원)의 정부 보조금으로 생활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축소됐다. 보조금 지급을 담당하던 관련부처는 '보스먼은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다'며 보조금 축소 사유를 밝혔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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