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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승격 드라마를 쓴 수원FC의 올 겨울 최우선 과제는 외국인 삼총사 잔류였다.
일단 자파는 중국행이 사실상 확정됐다. 갑급리그(2부리그)에서 슈퍼리그(1부리그)로 승격한 팀이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수원FC는 2.5배의 연봉을 제안했지만, 중국팀은 무려 5배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파는 수원FC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지만, 금액 차이가 너무 컸다. 시시는 잔류 가능성이 반반이다. 시시는 한국무대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수원FC에도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 하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며 향수병을 느끼고 있다. 유럽에서도 제안이 오고 있다. 시시는 국내무대에 잔류할 경우 무조건 수원FC에 남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단은 잔류가 유력하다. 블라단은 이제 한국선수가 다 됐다. 승격 회식에서도 가장 흥겹게 즐긴 선수가 블라단이었다. 수원FC 선수들은 경기 안팎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블라단의 잔류를 구단에 강력히 요청했다. 몸값 차이가 크지 않아 재계약 협상이 빠르게 완료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선수들의 거취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토종 영입에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수원FC은 올 시즌 각 팀에서 버림받은 미생들로 기적을 썼다. 다른 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이 수원FC에 먼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에이전트를 통해 구단으로 연락이 오는 것은 물론 조덕제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하는 선수들도 있다. 수원FC의 올 겨울 기조도 '저비용 고효율'이다. 예산이 올라갔지만, 선수단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1부에 올라갔다고 해서 무리하게 투자하기 보다는 내실을 높이겠다는 계획에서다. 일단 가급적 기존 선수들과 함께하고, 영입시에는 이름값 대신에 수원FC 축구에 어울리는 선수들로 데려오기로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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