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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국왕컵 탈락의 아픔을 잊고 데니스 체리셰프를 위해 뭉쳤다.
이날 호날두를 위시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후반 초반 이날의 4번째 골이 터지자 너나할 것 없이 벤치에 있던 체리셰프에게 달려갔다. 이들은 달려나온 체리셰프를 얼싸안고 함께 골 세리머니를 펼치며 자축했다.
호날두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알바로)아르벨로아가 정말 멋진 생각을 해냈다. 국왕컵 문제도 잘 해결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카세미루와 벤제마도 "체리셰프는 잘못이 없다. '우리가 널 지지한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체리셰프는 약 9개월전 비야레알 임대 시절 받은 출전정지 징계를 미처 기억하지 못하고 이번 시즌 국왕컵 32강 카디스 전에 출전했다. 체리셰프의 부정 출전으로 인해 레알 마드리드는 어이없는 탈락을 맛봤다.
그러나 스페인축구협회(RFEF)의 말대로 선수의 징계 여부는 해당 선수가 아닌 소속 구단에게 전달되며, 이는 다시 시즌 전 모든 구단에 재차 공고된다. 이를 챙겨야할 사람은 구단의 스태프들과 그 대표자인 감독이다. "체리셰프도 몰랐다"라며 선수 본인과 임대구단, 협회 측에 책임을 미룬 레알 마드리드 수뇌부의 행동이 비판받는 이유다.
베니테스 감독도 이날 후반 20분경 체리셰프를 마테오 코바치치와 교체 투입하는 배려를 했다. 피치로 뛰어드는 체리셰프에게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 갈채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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