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축구팬, 라이벌팀 부상선수에 잔인한 조롱 논란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5-12-08 16:15


룰리치를 겨냥한 현수막을 흔드는 AS로마팬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AS로마의 극성팬들이 심각한 부상을 입은 라이벌팀 선수를 조롱하는 응원을 펼쳐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5일(한국 시각) 세리에A 15라운드 AS로마-토리노 전 도중 인상적인 현수막이 포착됐다. AS로마 서포터석에서 "손가락이 다시 자라는 일은 없다"라는 글귀와 함께 피를 흘리는 손가락이 그려진 현수막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AS로마의 일부 팬들이 '로마 더비' 라이벌 라치오의 세나드 룰리치(29)를 겨냥해 들고 나온 것. 라치오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인 룰리치는 지난 3일 실내 트레이닝 도중 오른손 네번째 손가락이 절단되고, 세번째 손가락이 골절되는 대형 사고를 당했다.

룰리치는 바로 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올시즌 전경기 선발출전하며 라치오의 왼쪽 측면을 지켰던 룰리치는 이번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할 수 없는 상태다.

룰리치에 대한 AS로마 팬들의 이 같은 조롱은 그가 지난달초 모하메드 살라(23·AS로마)에게 발목 부상을 입혔기 때문이다. 올시즌 AS로마의 에이스로 거듭났던 살라는 이로 인해 한달여 동안 결장한 뒤, 오는 10일 바테 보리소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축구팬들은 이번 AS로마 팬들의 행동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수막 자체도 끔찍할 뿐더러, 경기와 관계없이 선수의 신체적 불행을 비꼬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보스니아 출신인 룰리치는 지난 2011년 라치오에 입단한 이래 주전과 후보를 오가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보스니아 대표로 2014 브라질월드컵에도 출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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