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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슈틸리케 감독 "내년에도 좋은 흐름 이어갈 것"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12-08 16:02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8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걱정말아요, 한국축구'"란 주제로 2015년 한해를 결산하고 새해의 각오를 다지는 송년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했다.
신문로=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15. 12.08/

"올해의 좋은 흐름을 내년에도 이어가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다짐이었다. 8일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슈틸리케 감독 송년 기자간담회 "걱정말아요, 한국축구"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딱딱한 기자회견이 아닌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1부에서는 슈틸리케 감독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그간 하지 않은 속얘기들을 털어놨다. 1부에서는 한국축구와의 첫 만남부터 한국생활, 가족 등에 대해서, 2부에서는 2015년의 슈틸리케호와 2016년부터 펼쳐지는 최종예선에 대해 2시간 동안 이야기를 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의 인터뷰 전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팬들에게 인사말.

작년 9월에 입국해서 10월1일에 공식적으로 수행했다. 지난 14개월 돌이켜보면 생각했던 기대만큼의 성적거뒀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함께 하는 선수들이 언제나 의욕적으로 하려는 자세가 돼 있고 그 모습이 운동장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보였다. 이 두가지는 대단히 중요하다. 이 두가지를 모두 갖춘 선수들이 있었기에 좋은 한해였다.

-대표팀 제안을 받았을때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영국 런던에서 이용수 기술위원장 뿐만 아니라 전한진 국제부 팀장이 함께 했다. 중요했던 두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두 분이 솔직하게 상황에 대해 가지고 있는 패를 다 공개하며 '우리는 당신만이 아니라 우리가 여러 지도자를 저울질 중인데 당신은 그 중 한명이다' 고 했던 것이 나한테 중요했다. 두번째는 면접을 보면서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월드컵 진출하고, 월드컵서 8강에 올라야 한다는 등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주지 않았다. 이 두분과의 면담이 중요했던 이유는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기에 문제 없었다. 2002년 방문해서 팀, 팬, 열기 등을 충분히 느꼈다. 주변에 대표팀 감독을 수락하면 주변에 어떤 사람과 호흡을 맞출지가 관건이었는데 두 분이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그래서 좋은 사람들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받았다.

-이용수 위원장의 첫 인상은.


이 위원장의 첫 인상은 전혀 축구를 하지 않은 것 같았다. 과거에 축구했다는 뉘앙스를 풍기지 않았기에 그런 인상을 받은 것 같다. 만약에 굳이 종목을 꼽자면 신장이 작고 힘이 세서 체조나 태권도를 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한국 사람이 좋은 이유는.

사실 나도 어렸을때 선수가 될지, 감독이 될지 몰랐다. 그 어느 사람처럼 평범한 인간으로 태어나서 지금까지 노력했다. 어느 자리에 와도 어떤 과정을 통해 성장했는지를 잊지 않았다. 같이 일하려는 사람을 챙기려 했다. 한국사람들이라기 보다는 음식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이제는 가리지 않고 잘 먹고 있다. 처음에는 파주에 가서도 카를로스 코치를 위해 따로 음식을 준비해줬는데 이 후에는 똑같이 한국음식을 먹고 잘 지내고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외국인으로 타국에서 생활할때 그 현지에서 무엇을 해주기를 기대하기 보다 적응하려는 의지 보이는게 중요하다. 나 또한 외국생활 많이 해서 점차 한국생활에 적응 중이다.

-한국 미디어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다른 점은.

우선 한국어를 할줄 몰라서 기사를 읽을 수 없다. 느끼기에는 한국 기자들은 대체로 솔직하고 정직하게 잘 표현하는거 같다. 예를 들어 독일은 일부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매체들이 힘을 악용해서 배포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직 경험 못했다. 지금까지 원만하게 관계를 유지하면서 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같은 경기를 보더라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지금까지는 큰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다. 한가지 말하고 싶은 점은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하고, 경기 최우수 선수, 올해의 선수 등을 준다. 지도자상도 있는데 이것이 애매하다. 경기에서 보여주는 이면에서 다양한 면들이 있다. 성적을 내기 위해 미팅, 훈련 등이 있는데, 훈련의 경우 비공개가 추세기도 하다. 결과가지고 지도자를 평가받는 대목이 아쉽다.

-제일 좋아하는 한국음식은.

개인적으로 즐겨 먹는 것이 숯불구이다. 한국 어딜가나 고기집은 다 맛있다. 한우가 워낙 맛있어서 즐겨먹는다. 메뉴보다 누구와 먹는지, 무엇을 곁들여 먹는지가 중요하다. 맥주, 와인이랑 먹으면 좋다.

-쉴때 무엇을 하나.

이태원을 고집하는 것은 사는 곳과 지리적으로 가깝다. 셔틀버스를 타면 한번에 간다. 서울이 주차가 힘들어서 차없이 갈 수 없는 곳을 선호한다. 좋은 식당과 바가 많아서 자주 간다. 강남의 경우 가고 싶어도 사는 곳과 멀어서 가기 힘들다. 운동을 통해 칼로리를 소비한다. 남는 시간에 헬스를 많이 하고, 강아지 산책하면서 운동을 한다. 집에서 제일 많이 하는 것이 비디오 분석이다. 집에 사무실처럼 한 방이 있는데 거기에서 비디오를 보면서 연구를 한다. 오죽하면 아직도 그 방에 틀어박혀서 비디오를 보고 있으니까 와이프가 '언제 방에서 나올꺼냐'고 할 정도다.

-해외 어떤 리그, 어떤 팀을 관심있게 보나

사실 국내에 거주 중이라 국내 방송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국내 방송사는 스완지, 토트넘 등 우리 선수들이 뛰는 경기 위주로 중계를 한다. 이렇게 중계하는 경기 외에 내부적으로 쓰는 분석 업체가 있다. 이를 통해 한국에서 중계 안하는 경기를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팀이 있나.

응원하는 팀이라기 보다는 최근 행보를 보면 바르셀로나가 수준 높은 축구를 하고 있다. 이것은 사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맡았을때부터 팀 수준이 올라왔다.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바르셀로나 축구는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 것이 사실 중요한 부분이다. 사실 좋은 팀은 많다. 레알 마드리드, 맨유, 맨시티도 있다. 다른 팀과 바르셀로나가 차별화되는 것이 어느 팀이고 슬럼프가 오는데 바르셀로나는 꾸준하다.

-의사 사위 마음에 드나.

독일 스페인에 그런 것이 없다. 딸은 15~16세부터 교제했다. 그 나이때부터 의사가 될지 모르고 만났다. 사위 이름이 필립이다. 필립이 의사 되겠다고 한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다. 사돈도 의사다. 개인 병원 차려서 운영 중인데 사위와 딸도 그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내 생각에는 사회적 지위와 직함이 행복을 가져오지 않는다. 사위가 의사던, 대기업직업이던 행복한 결혼생활하는게 중요하다.

-아들이 감독님이 한국에서 인기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나.

아들 사진이 여기에 없어서 아들은 딸과 다르다. 어들은 머리를 엉덩이까지 기르고 자유분방한 생활을 즐긴다. 딸보다 아들이 나이가 더 많은데, 아들은 아직도 장가 안가고 여자친구와 인생을 즐기며 살고 있다. 아들과 딸의 성격을 비교하자면, 휴가를 가면 딸은 일주일전부터 가방도 싸고 빠뜨리는 것 없이 휴가를 가지만, 아들은 떠나기 한시간 전에 짐 챙기고 빼놓고 가는게 한두개씩 나온다. 둘은 정반대다. 이런 성격의 차이도 두 사람의 하고 있는 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딸은 사돈의 개인 병원에서 행정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아들은 취미가 윈드서핑이다. 윈드서핑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아들은 아버지가 여기서 어떤 명성을 쌓는지 전혀 관심 밖이다.

-아내도 한국생활에 만족하나.

만 18세때 묀헨글라드바흐로 이적했다. 당시 부모님이 학업을 마치라는 단서를 다셨다. 졸업까지 6개월이 남았다. 항상 훈련에 갔다가 학업을 마치는 두가지를 병행해야 했다. 유명한 선수를 만나고 싶어하는 여자들도 있다. 아내를 학교에서 만났다. 아내는 내가 축구선수인지도 몰랐다. 축구가 관련이 없는 상황에서 아내를 만났다. 그렇게 만났고 레알 마드리드로 가기 1년 전에 결혼했다. 아내는 묀헨글라드바흐가 고향인데 이후 완전히 독립해서 생활했다. 39년간의 결혼생활에서 항상 함께 했다. 지도자들 중 기러기 아빠가 많다. 39년간 항상 내 곁을 지켜줬다.

-아내가 바가지 긁은 적은 없나.

39년간 함께 하는 동안 축구인이라는게 다행인게 절반 정도는 합숙으로 집에 없었다. 누구나 다 겪는 문제다. 결혼하는 커플들이 행복하다가도 이혼하고 그런다. 누구나 성격의 차이는 겪을 수 있다. 우리도 그런 것이 있는데 잘 극복하고 있다. 지도자 생활하면서 구단, 협회와 계약을 맺었을때 협회 측에서 간섭도 하고 참견도 할 수 있다. 그러면 파행이 올 수 있다. 적절히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어렸을때 꿈은.

어린 친구들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들의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만 17세 이전까지 프로선수 되겠다는 생각 안했다. 처음 생각한 것은 18세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내가 이팀에서 좋은 모습 보이면 프로팀들이 관심을 갖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재능을 믿고 이른 나이에 프로에 가겠다는 생각을 한다. 프로는 돈과 연관돼 있다. 어린 나이부터 돈을 쫓다보면 악순환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독일협회에서 16세부터 21세팀을 맡았는데 능력 있는 선수 중 낙오된 선수가 많았다. 축구가 좋아서 공을 쫓아야지 돈을 쫓으면 안된다. 한편으로 시대가 변했다. 요즘에는 에이전트도 많다. 우리때는 에이전트가 없었다. 선수가 모든 것을 해결해가야 한다. 지금은 에이전트가 모든 업무를 처리해준다. 에이전트와 처음 함께 한 것이 6년전이었다. 때로는 많은 에이전트들이 신중하지 못하게 일을 하는 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님 중 누구에게 재능을 받은 것 같나.

가정사를 보면 재능은 외가에서 물려받은 것 같다. 어머님이 유명한 핸드볼 선수였다. 독일이 전쟁을 하면서 꿈을 이어가지 못했다. 외할아버지는 축구 선수였다. 지역에서 나름 유명했다. 아버지는 운동신경이나 재능보다는 축구에 관심 가질 수 있게 함께 보러 다녔다. 절대로 진로에 관여하지 않았다. 지도자를 찾아가면서 청탁하거나 그런 적은 없었다. 축구에 관심가지도록 지원 많이 하셨다. 물론 열정은 넘쳤다. 어렸을때부터 프로가 될 것이라는 생각 안했다. 어렸을때 축구하느라 숙제 안하거나, 교회도 빼먹으면 많이 혼났다. 어머님이 엄격하셨다. 아버지가 많이 보호하시고 내 편에 서주셨다. 많이 다독여주는 환경 속에서 살았다.

-내년 최종예선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올해 좋았던 한해, 올해 보여준 기록들을 바탕으로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이 생겼다. 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2016년에 강팀들을 상대할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올해 우리가 쌓아놓은 것이 밑바탕이 되서 경기를 해야할 것이다 내년에도 울해와 같은 철학, 정신력을 가져가야 한다. 누구를 상대해도 방식이 달라져서는 안된다. 결과 뿐만 아니라 과정들을 봤을때 점유율, 득점 기회 등을 내년에도 잘 유지해야 한다. 포기하거나 바꾸게 되면 안된다. 지금 해온 것을 잘 유지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란 혹은 일본과 경기를 하면 미얀마전처럼 70~80%의 점유율을 보일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의 철학인 점유율과 지배를 포기하면 안된다. 또 하나, 수비를 할때, 수비는 두가지 있다. 우리 진영을 지키거나, 아니면 소유권을 가져오는 방식이 있다. 소유권을 지키는 철학을 지키면 빌드업 등이 좋아질 수 있다. 이런 부분을 잘 유지해야 한다.

-뛰지 못하는 유럽파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

지금 이순간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그때그때마다 판단을 내려야 하는 부분이다. 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등 유럽리그에서 뛰는데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가 있는가하면 K리그에서 매경기 뛰는 선수들이 있다. 예를 들어 매경기 K리그에서 뛰어도 대표팀이 한단계 더 발전하기 위한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그 순간 경기에 못뛰었던 유럽파들을 뽑는 순간이 나올 수 있다. 이청용의 경우 면담을 했다. 이청용이 크리스탈팰리스에서 주전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발을 했고, 경기까지 출전시킨다면 실수를 해서는 안된다는, 대표팀에 올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점을 강조했다. 지금 출전시간이 부족한 것이 이어지고 있기에 감독으로 힘들다는 점도 얘기했다. 선수들을 동기부여 시키는 부분이다. 결국에는 팀이 잘되고 이기기 위한 일이다. 대표팀의 성적이 11명이나 23명의 선수들이 아닌 경기에 조금이라도 뛴 45명이 하나가 되어 기록한 성과다.

-올해 최고의 골, 최고의 경기, 최고의 말, 최악의 순간은.

최고의 골은 작년에 한 코스타리카전 골이다. 모든 선수들이 관여해 만든 골이다. 개인이 돋보인 골은 최근 라오스전에서 남태희가 번뜩이는 모습으로 만든 골이다. 우즈벡과의 친선전에서 모든 필드플레이어들이 관여해 세밀한 패스로 문전 앞까지 갔다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은 장면이 있는데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가 교과서적으로 나온 장면이다. 최고의 말은 소집기간이 길어서 여러 말을 많이 해서 기억도 안된다. 여러분이 꼽아주셨으면 좋겠다. 뽑기 힘들다. 요즘에 술자리도 많은데 가장 기억나는 것은 '위하여'가 기억에 남는다. 최악의 순간, 벤치에서 긴장했던 순간은 아시안컵 우즈벡과의 8강전이었다. 이 경기는 우리에게 행운이 따른 경기였다. 8강이라 한순간의 실수가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었는데 운도 많이 따라줬다. 최고의 경기는 전술적으로는 우한에서 치른 중국전, 경기력적으로는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이었다.

-대표팀 감독으로 자랑스러운가.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감독직을 제의 받았을때 부터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웠다. 대회에서 결과가 좋았을때 그에 따른 희열, 만족감이 생긴다.

-내년에도 K리그에서 흙속에 진주를 찾을 것인지.

내년에도 똑같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다. 3월 K리그가 시작되면 열심히 경기 보러 다닐 것이다. 대표팀 감독으로 선수 선발을 위해 많은 경기를 보고 정보를 얻어야 객관적으로 평가를 할 수 있다. 재능있고 실력 있는 선수가 적절한 시기에 좋은 모습을 보이면 선발할 것이다. 국내에서 경기를 많이 봐야하는 것은 해외파만 보면 단순 비교가 어렵다. 국내 경기를 봐야 비교가 가능하다.

-K리그 현장에서 느낀 점은.

K리그는 논하기 전에 유럽에서의 축구와 한국에서 축구의 가장 큰 차이는 나는 클럽을 통해 성장했는데 국내는 학원축구가 남아있다. 또 다른 구조적 문제가 기업구단과 시도민구단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운영자가 축구인이 아닌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와 더불어 많은 팀들의 외국인선수들이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것이 절반가량 된 것 같다. 이것도 문제 있는 부분이다. 축구를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결정권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또 다른 문제는 많은 곳의 경기장 상태가 좋지 않다. 그런 것을 보면 경기장을 관리하는 재단이 축구에 대한 애정이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기장 갈때보면 관중수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예외적인 구단은 전북 정도다. 그 외 많은 구단은 투자도 줄여가고 힘든 상황이다. 이 모든 상황이 복합적으로 벌어져서 좋은 경기력, 제대로 된 경기를 할 수 없는 환경으로 이어지고 있다. 구단과 지역의 활동이 부족해지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아직도 클래식, 챌린지, 하부리그간의 승강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럽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상위리그로 올라가야 하는데, 여기서는 강등이 되면 경제적으로 손해를 입게된다. 이런저런 이유로 아직 승강제도가 구축이 안됐다. 축구적으로는 전부터 시행됐어야 한다. 크게 네가지 문제를 말씀드렸는데, 한편으로는 만약에 삼성에서 수원 운영을 포기하거나, 현대자동차에서 전북을, 성남시에서 성남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면 고민이 많다.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가 주변의 아시아국가와의 비교보다는 세계의 흐름을 꾸준히 연구하고 분석해야 한다.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제도적, 문화적 차이를 연구해서 어떻게 우리 것으로 만들지 생각해야 한다.

-'한국이 55년간 아시안컵 우승을 하지 못한 이유를 알 것 같다'고 한 이유는.

전임 감독님에 대한 업적을 비난해서는 안된다. 어떤 분이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헌신을 다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조금 더 확신을 가지고 나가야, 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를 통해 이를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로 한국축구 걱정하지 않아도 되나.

올해 20번 경기 해서 단 한번 밖에 안진 과정을 보면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질 것이다. 지면은 안된다는 압박감을 가져올 수도 있다. 내년은 더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다. 높은 수준의 팀을 상대로 올해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올해 좋은 흐름을 내년에도 보여야 한다.

-슈틸리케호를 한단어로 정리한다면

큰 만족감 , 선수들에게는 감사하다는 말 하고 싶다.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로 잘해줬다.

-2016년의 목표는.

내년에도 우리의 철학과 플레이를 유지시켜 나가면서 경기를 잘 해나가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젊은 선수들이 한단계 도약했으면 좋겠다. 구체적인 예가 이재성이다. 이재성을 꾸준히 지켜봤는데 많은 활동량과 적극적인 모습을 그 전에도 볼 수 있었지만, 결국에는 경기가 끝난다음에 몇번의 기회를 만들었는지, 몇개의 공격포인트를 했는지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 이재성은 이제 공격적인 부분이 배가돼서 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앞으로도 젊은 선수들이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나는 독일 사람이다. 유럽에서 오래 생활했다.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가 제일 큰 명절이다. 크리스마스때는 항상 사람들이 지난 1년을 돌이켜보고 가정에서나 밖에서나 좋은 관계를 기원해보는 날이다. 사람들이 왜 크리스마스에만 그런가 하는 생각을 한다. 전세계적으로 테러의 위협이 크다. 불안감 속에서 살아야 하는데 내년에는 아무 일 없었으면 좋겠다. 이것이 축구보다 중요하다. 아무탈 없이 건강하게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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