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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표팀의 당찬 수비수, '전남 유스' 이슬찬(22)의 '남몰래' 기부는 올해도 계속됐다.
각박한 승부의 세계에서 데뷔 때부터 주변에 감사하는 마음,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를 갖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째 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에 매년 이웃사랑실천 성금 200만원을 기탁했다.
올시즌 이슬찬은 노상래 전남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속에 급성장했다. 2012시즌 4경기, 2013시즌 3경기, 2014시즌 1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가 올시즌 무려 22경기를 뛰었다. 4월 19일 왼쪽 풀백 현영민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기회를 잡았다. 에닝요, 한교원을 꽁꽁 묶어내며 짜릿한 홈 선발 데뷔전을 치렀고, '1강' 전북을 2대1로 이겼다. 올시즌 2번의 포항전에선 심동운, 고무열 등 공격라인을 무실점으로 묶어냈다. 노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 오른쪽 왼쪽 날개, 수비를 번갈아가며, 필요할 때마다 이슬찬을 믿고 썼고, 그때마다 이슬찬은 믿음에 보답했다. 활약을 칭찬할 때면 "늘 운이 좋았다" "감독님과 형들 덕분이다"라는 인사를 잊지 않는다.
프로선수로서, 올림픽대표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올해, 이슬찬의 주가는 급상승했다. 조용한 연말 기부 릴레이는 어김없이 이어졌다. 지난해보다 100만원 더해진 300만원을 기부했다. 문승표 광양시 사랑나눔복지재다 이사장은 "이슬찬 선수가 매년 잊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금 기탁을 해주신 것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항상 응원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광양시민에게 큰 사랑을 받는 축구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늘이 착한 사람에게 복을 내려주는' 동화같은 이야기가 K리그, 전남에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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