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루니' 이종호(23·전남 드래곤즈)를 향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올시즌 전남은 막판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상위 스플릿 진입의 꿈을 이루는 데 실패했지만, '개인' 이종호로서는 최고의 시즌이었다. 31경기에서 12골3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10골2도움에 이어 2년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찍었다.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도 경신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8강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28년만의 금메달 주역이 된 이종호는 올해 슈틸리케호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8월 동아시안컵 중국전에서 A매치 데뷔전-데뷔골을 기록했다.
이종호는 지난 7일 자신의 시즌 마지막 경기인 광주FC전에서도 홀로 2골을 터뜨리며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12경기 무승을 끊어낸 후 9일 4주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했다. 가장 눈부신 시즌을 마치고, 훈련소서 군사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이종호를 향한 러브콜이 밀려들고 있다. 네덜란드리그, 일본, 중동의 몇몇 클럽에서는 구체적인 영입 제의가 들어왔다. 최고의 활약에 힘입어 몸값이 치솟았다. K리그 클래식 유력구단들 역시 이종호를 눈독 들이고 있다.
프로 5년차, 1992년생 이종호는 K리그가 자랑하는 젊고 매력적인 공격자원이다. 2011년 데뷔 시즌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감독의 절대 믿음과 철저한 자기관리 속에 2년차 이후 매시즌 3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5년간 148경기를 뛰었다. 통산 36골14도움을 기록했다. '동갑내기 에이스' 이재성(전북, 59경기 10골6도움) 윤일록(FC서울, 144경기 20골13도움) 황의조(성남FC, 83경기 20골4도움) 손준호(포항, 59경기 10골6도움) 등에 비해 필드 경험과 통산 포인트에선 단연 앞선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후 병역특례로 군대 문제도 해결됐다. 매년 두자릿수 공격포인트를 하는 선수로서 시장가가 상당히 저평가된 측면도 있다. 문전에서 탱크처럼 저돌적이고 적극적인 움직임, 강철같은 체력, 센터, 사이드를 가리지 않는 멀티플레이 능력, 동료들을 위한 헌신적인 수비, 오른발, 왼발, 머리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공격본능 등 장점이 많은 선수다.
이종호는 올해 말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지난해 전남과 2017년까지 1년 연장 계약을 결정했다. 이종호는 윤석영(퀸즈파크레인저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 전남 유스의 계보를 잇는 K리거이자, 전남 팬들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선수다. 전남이 발굴하고 키워낸 프랜차이즈 스타를 내년 시즌에도 지킬 수 있을까. 매시즌 성장하고 있는 이종호에게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믿고 키워준 전남과의 의리도 소중하지만, 프로선수로서 더 큰물을 향한 도전 역시 포기할 수 없는 가치다. '광양루니' 이종호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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