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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가 축제 속에서 한국 프로스포츠에 의미있는 역사를 남겼다.
하이라이트는 매치볼 키드였다. 이동국의 다섯 번째 아들 '대박이(본명 이시안)'가 나왔다. 한 살인 대박이는 현대자동차의 주력 모델 '에쿠스' 미니어처 전동차를 타고 나왔다. 이동국이 전동차를 조종했다. 주심 앞에 다다르자 이동국이 대박이를 끌어 안고 매치볼을 전달했다. 관중은 대박이의 귀여운 모습에 큰 박수를 보냈다.
경기는 1대1로 끝났다. 후반 27분 성남의 황의조가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36분 전북 서상민이 동점골로 응수했다. 경기 후 시상식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전북은 팬들 앞에서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펼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무엇보다 경기당 평균 관중이 의미가 있다. K리그 매 경기마다 1만7413명이 모였다. 올해 프로스포츠 구단 가운데 최다 경기당 평균 관중이다. 프로야구 KBO리그의 경우 두산이 경기당 1만5560명(72경기 총 112만381명)을 유치했다. 전북이 두산보다 경기당 2000명 가까이 더 많다. 주목할 만한 것은 연고지역이다. 전북은 전주가 연고도시다. 전주의 인구는 65만명에 불과하다. 매 경기당 전체 도시 인구의 2.6%에 가까운 사람들이 축구를 보러 왔다. 두산의 경우 1000만명의 서울을 연고로 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당 전체 서울 인구의 0.15%밖에 유치하지 못했다.
새 역사의 원동력은 일단 성적이다. 전북은 2005년 최강희 감독 부임 이후 K리그에서 4번,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번, FA컵 1번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11년이 기폭제였다. 2011년 전북은 '닥공(닥치고 공격)'을 모토로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팬들은 열광했다. 그해 K리그 우승, ACL 준우승의 성적을 냈다.
지역 밀착 활동도 열심히 한다. 전북은 시간이 날 때마다 지역으로 들어간다. 주전급 선수들도 함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선수들의 지역 밀착 활동을 장려한다. 팬이 없으면 프로 구단도 없다는 생각에서다. 각종 마케팅 활동도 많다. 후원의 집 등을 유치하고, 온-오프-모바일에서 전북을 알렸다. 이같이 장기적이고도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것은 직원들의 안정성 덕분이다. 전북 직원들은 대부분 근속이 길다. 자신들이 하는 일을 안정적으로 장기간 지속할 수 있다. 실제로 이철근 전북 단장은 10년째 축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기업 구단이나 시도민 구단들 중 상당수는 2~3년짜리 낙하산 단장을 내리꽂는다. 이와 비교하면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성적과 지역 밀착활동 그리고 마케팅의 3박자가 맞아떨어지자 전북의 관중 증가세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13년 전북은 총 19만60명(경기당 1만3명)을 유치했다. 2014년에는 24만9954명(1만3155명)이었다. 전북은 이 기세를 몰아 2020년까지 평균 관중 3만명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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