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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수들 모두 마음이 예쁘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대한축구협회가 준비한 'OX퀴즈', '예상 스코어 적어내기' 등 미니 이벤트도 열렸다. 남자축구 소집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의 진지한 분위기와 사뭇 다른 이벤트였다. 협회측은 지난달 FA컵 결승전 기자회견 때와 같은,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한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윤 감독과 선수들이 직접 호주전 예상 스코어를 적어냈다. 윤 감독은 2대1승, 이민아는 2대0승, 이금민은 3대1승을 썼다. 윤 감독은 "2014년 아시안컵에서 호주에 1대2로 분패한 기억이 있다. 패한 기억을 기쁨의 기억으로 되돌려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민아는 "한골을 쓰려다 부족한 것 같아 2골을 썼다. 실점하지 않아야 승리한다고 믿기 때문에 무실점을 희망하는 뜻에서 2대0을 썼다. 꼭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994년생 막내 공격수' 이금민은 야심차게 3대1 승리를 써냈다. 이중 몇 골을 넣겠냐는 질문에 씩씩하게 "3도움하겠다"고 약속했다.
'호주전에 이기면 대표팀 댄싱 듀오 이금민과 권하늘이 춤을 출 것이다'는 한줄에도 모두 동그라미를 들어올렸다. 이금민은 "승리한다면 팬들을 즐겁게 할, 춤을 추겠다"고 즉석 공약했다.
여자축구 대표팀의 미모에 대한 농담 섞인 질문에 의견이 엇갈렸다. 여자축구대표팀의 '미모 이야기'가 기자회견 공식석상에 올랐다. "대표팀 최고의 얼짱은 '심서연'이라고 생각한다"는 한줄에 윤덕여 감독과 이금민은 'X', 이민아는 'O'를 들었다. 이민아는 겸손하게 답했다. "모든 것에 원조가 최고이기 때문에 '서연언니'가 제일 예쁜 것같습니다." X를 들어올린 이금민에게 마이크가 돌아갔다. "저는 왜요? 저는 안돼요?"고 당차게 반문하더니, 못 이긴 척 "이민아 선수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단답했다. 웃음이 터졌다.
윤덕여 감독은 'X'를 들었다. 민감한 외모 논란을 피해, 한국 여자축구 사령탑으로서 '정답'을 말했다."민감한 질문이다. 선수들이 이런 질문에 대해 제가 답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우리 선수들 모두 정말 다 외모적인 걸 떠나서 마음이 전부 다 정말 예쁘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만 표현하고 싶다"며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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