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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의 비결? 좋은 팀이기 때문이다."
디펜딩챔피언으로 출발했지만 쉽지 않은 시즌이었다. 개막전부터 비겼다. 김 감독은 "첫 라운드에서 김해시청과 비겼다. 많은 팬들이 나와 응원했는데 힘들었다. 이 후에도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는 경기를 비기면서 힘들었다. 올 시즌 우리가 정규리그에서 3패 밖에 안했다. 진 것보다 비기는 게 힘들었다. 특히 기대에 부응 못하는 마음이 힘들었다"고 했다. 다행히 경주한수원이 초반 치고 나가며 '디펜딩챔피언'에 대한 부담을 털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작년 스쿼드가 유지됐으면 아마 견제를 받았을 것이다. 다른 팀들이 우리를 우승후보로 여기지 않는 느낌이었다. 견제가 심하지 않았다. 경주한수원이 초반 리그를 주도하다보니 대신 견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후반기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전반기 선수들이 고비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듯 했다. 후반기 앞서 코치들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련한 것이 통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3연패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내 나이 60세지만 여전히 절실함이 있다. 고향팀에 올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분들에게 보답을 하고 싶다. 그것은 울산현대미포조선을 더 좋은 팀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나'고 물었다. 그는 잠시 생각하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셔널리그가 시대적 소명을 다했다면 언젠가는 없어질 것이다. 좀 더 관심을 쏟아줬으면 좋겠다. 내셔널리그라는 곳이 없어지면 한국축구에 공황상태가 오래갈 것이다. 내셔널리그가 그간 한국축구에 어떻게 헌신해왔는지 생각해보고 예우해줬으면 좋겠다." 내셔널리그를 사랑하는 김 감독의 당부였다.
울산=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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