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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 울산현대미포조선, 첫 통합 3연패의 비결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11-15 19:37


사진제공=내셔널리그

"3연패의 비결? 좋은 팀이기 때문이다."

울산현대미포조선이 사상 첫 3년 연속 통합 우승의 신기원을 이뤘다. 울산현대미포조선은 14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주한수원과의 2015년 인천국제공항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후반 39분 터진 조우진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도 1대0으로 승리한 울산현대미포조선은 1,2차전 합계 2대0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1,2차전에서 모두 결승골을 넣은 조우진은 MVP에 선정됐다.

울산현대미포조선은 2013, 2014년에 이어 2015년까지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 명문으로 입지를 확실히 했다. 3년 연속 통합 우승은 내셔널리그에서 처음 나온 대기록이다. 이번 우승으로 울산현대미포조선은 통산 6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 역시 내셔널리그 기록이다. 김창겸 감독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 팀이 3연패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부족한 감독 밑에서 선수들이 한결 같은 동기 속에 움직였다. 고맙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김 감독은 3연패의 비결을 공개했다. "좋은 팀이기 때문에 성적이 나는 것 같다." 울산현대미포조선은 시설면에서 다른 내셔널리그 팀들을 압도한다. 천연잔디 2면을 연습구장으로 활용하며, 울산현대미포조선의 기숙사 한층을 선수단 숙소로 활용하며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다. 김 감독은 "재정은 물론 환경적인 부분에서 많은 지원이 있다. 운동장, 클럽하우스에 와보면 '실업팀이 이런 환경을 갖고 있나' 싶을 정도다. 이것아 3연패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디펜딩챔피언으로 출발했지만 쉽지 않은 시즌이었다. 개막전부터 비겼다. 김 감독은 "첫 라운드에서 김해시청과 비겼다. 많은 팬들이 나와 응원했는데 힘들었다. 이 후에도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는 경기를 비기면서 힘들었다. 올 시즌 우리가 정규리그에서 3패 밖에 안했다. 진 것보다 비기는 게 힘들었다. 특히 기대에 부응 못하는 마음이 힘들었다"고 했다. 다행히 경주한수원이 초반 치고 나가며 '디펜딩챔피언'에 대한 부담을 털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작년 스쿼드가 유지됐으면 아마 견제를 받았을 것이다. 다른 팀들이 우리를 우승후보로 여기지 않는 느낌이었다. 견제가 심하지 않았다. 경주한수원이 초반 리그를 주도하다보니 대신 견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후반기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전반기 선수들이 고비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듯 했다. 후반기 앞서 코치들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련한 것이 통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3연패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내 나이 60세지만 여전히 절실함이 있다. 고향팀에 올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분들에게 보답을 하고 싶다. 그것은 울산현대미포조선을 더 좋은 팀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나'고 물었다. 그는 잠시 생각하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셔널리그가 시대적 소명을 다했다면 언젠가는 없어질 것이다. 좀 더 관심을 쏟아줬으면 좋겠다. 내셔널리그라는 곳이 없어지면 한국축구에 공황상태가 오래갈 것이다. 내셔널리그가 그간 한국축구에 어떻게 헌신해왔는지 생각해보고 예우해줬으면 좋겠다." 내셔널리그를 사랑하는 김 감독의 당부였다.
울산=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사진제공=내셔널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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