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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전북현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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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올바른 투자는 좋은 결과를 얻는 법이다. 전북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투자 금액을 상회하는 스폰서 노출 효과를 기록했다.
전북은 4일 ACL 출전 기간 중 스폰서인 '현대자동차'에 대한 노출 효과를 발표했다. 전북은 브랜드 전문 분석업체 레퓨컴 코리아에 광고 효과 분석을 의뢰했다. 레퓨컴 코리아는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과 전 세계에 방영된 전북의 경기와 기사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전북은 ACL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전세계 TV중계와 온라인 기사, 국내 인쇄 매체 등을 통해 총 315억원에 달하는 스폰서 노출 효과를 거뒀다. TV중계를 통한 스폰서 노출 효과는 약 38억원이었다. CCTV5 등 중국에서 165시간 45분으로 가장 많은 시간 방송됐다. 이어 중동이 101시간 45분, 카리브 국가에서 42시간, 한국이 40시간 28분 40초 동안 '현대' 브랜드가 노출됐다. 단순 TV 중계 뿐만이 아니라 스포츠 뉴스와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의 노출 효과도 포함됐다.
전세계 온라인 기사를 통한 노출 효과는 약 253억원이었다. 전북과 관련된 기사는 3만9890개였다. 약 265억회의 클릭수를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온라인 기사를 통해 170억원의 노출 효과를 얻었다. 뒤를 이어 영국에서 19억8000만원, 필리핀에서 17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국내 인쇄매체에는 총 666개의 기사가 나와 약 24억원의 브랜드 노출 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결과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최근 수원이나 서울, 포항 등 K리그 내 기업 구단들은 예산 규모를 축소해왔다. 스폰서의 눈치 때문에 당장의 예산 절감만을 생각하는 근시안적 행태다.
전북은 달랐다. 다른 팀들이 예산 규모를 축소할 때도 전북은 매년 250억원 안팎의 예산 규모를 유지했다. 시작점은 2006년 ACL 우승이었다. 당시 전북은 ACL우승을 통해 184억원에 이르는 노출 효과를 얻었다. 이어 아시아대표로 클럽월드컵에 나서며 더 많은 효과를 얻었다. 이 때의 경험과 자료들을 가지고 현대자동차를 설득했다. 축구단 운영에 회의를 느꼈던 현대자동차는 이 때를 계기로 생각을 바꿨다.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전북은 이후 ACL에 꾸준히 나섰다. 좋은 성적도 거두며 현대자동차 글로벌 홍보의 첨병이 됐다. 여기에 올랭피크 리옹과의 교류전이나 브라질,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을 통해 스폰서의 글로벌 노출 효과를 극대화했다. 축구단의 본질을 '성적'에 한정하지 않고 뒤에 있는 시장까지 넓혀낸 적극적 행보의 결과였다.
이철근 전북 단장은 "축구가 세계적인 스포츠라는 장점이 부각됐다. 축구단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스폰서인 현대자동차의 홍보도 중요하다"며 "축구단이 글로벌 기업인 현대자동차의 홍보첨병 역할도 병행하고 있다고 분석돼 긍정적이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부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북의 스폰서 노출 효과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K리그에서의 노출 효과도 남아있다. 전북은 K리그가 끝나는대로 그 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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