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그룹A 감독, 우승은 전북-영플레이상은 '자기 PR'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10-15 18:24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K리그 클래식 스플릿 그룹A에 돌입하는 6명의 사령탑은 '전북 현대'를 올 시즌 우승 팀으로 꼽았다.

전북은 스플릿 무대가 열리기 전까지 21승5무7패(승점 68)를 기록, 2위 수원 삼성(승점 60)에 승점 8점차로 앞선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5경기가 남았지만, 전북은 승점 8점(2승2무)만 획득해도 네 번째 별을 달게 된다. 최근 6년간 4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2년 연속 우승은 일화 천마(1993~1995년), 수원 삼성(1998~1999년), 성남 일화(2001~2003년) 이후 네 번째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추격에 부담스러워했다. 서 감독은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클래식 스플릿 그룹A 사령탑 미디어데이에서 "리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전북이 우승권에 근접해 있다. 유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희망을 노래했다. 서 감독은 "6개 팀 중에는 우승권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팀이 수원이다. 스포츠 선수라면 1%라도 가능성이 남아있으면 추구해나가야 한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리그 우승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에 초점을 맞춘 황선홍 포항 감독도 "전북이 우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학범 성남 감독도 전북의 우승을 기정사실화했다. 김 감독은 "산술적으로 전북은 우승과 ACL행 티켓을 가져갔다고 본다. 수원도 그렇다"고 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전북의 우승을 점쳤다. 최 감독은 "'1강' 전북이 유리하다. 높은 순위를 유지해나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최강희 감독님께서 대단하신 것 같다"며 엄지를 세웠다. 조성환 제주 감독 역시 "전북이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우승 몰표를 받은 최강희 전북 감독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팀이 우승하기 위해선 꾸준해야 한다. 일정 수준의 경기력도 유지해야 한다. 또 팀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야 한다. 올해는 선수들에게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았다. 선수들 스스로 분위기를 만들어왔다. 여러 고비를 넘겨왔다. 우승을 의심한 적이 없었다. 선수들을 믿고 마지막까지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우승 경쟁 외에도 관심을 받았던 주제는 영플레이어 예측이었다. 영플레이어상은 신인왕 대신 2013년부터 도입된 상이다. 프로 데뷔 3년차 이내, 만 23세 이하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선정된다.

각 팀 감독들은 자신의 팀 선수들의 수상을 지지했다. 이른바 '셀프 PR'이었다. 김 감독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황의조는 경기 MVP를 8차례 받았다. 과연 K리그 경기력을 더 줄 것인가. 대표팀 경기력에 점수를 더 줄 것인가. 분명히 황의조가 영플레이어상을 받아야 한다." 그러자 최 감독이 맞받아쳤다. 최 감독은 "김 감독님이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영플레이어상은 '동안'인 선수가 받아야 한다. 감독도 동안이 아닌데 권창훈 황의조는 동안이 아니다"라며 농을 건넨 뒤 "이재성이 동안이다. 영플레이어상은 기록으로도 수상을 할 수 있지만,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봐야 한다. 이재성은 2년차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감독도 'K리그 대세' 권창훈을 적극 추천했다. 서 감독은 "요즘 K리그와 대표팀에서 가장 '핫'한 선수는 권창훈이다. 경기력이나 능력이나 확실히 권창훈이 영플레이상을 수상할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황선홍 포항 감독도 뒤지지 않았다. 황 감독은 "지난 두 시즌 동안 포항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손준호가 페이스가 좋다가 여름을 기점으로 조금 떨어졌다. 그러나 다시 부활했다. 의기소침하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쟁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최 감독은 "차두리를 추천하고 싶다"며 웃은 뒤 "서울에는 숨은 보석들이 많다. 많은 기회를 못받았지만 성장가능성이 높은 박용우 심상민 심재혁이 기대된다"고 했다. 조 감독도 33라운드 전북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제주의 스플릿 그룹A행을 이끈 김상원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조 감독은 "김상원은 지금 당장 영플레이어상도 중요하겠지만 향후 제주에서 활약이 기대된다"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