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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가 유로2016 본선행에 성공했다. 그것도 그냥 예선통과가 아니다. 10경기 전승, 말그대로 퍼펙트10이다.
잉글랜드는 그간 제라드-램파드-테리 시대를 벗어나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자리잡으며 새로운 축구를 펼치고 있다. 로스 바클리, 라힘 스털링, 해리 케인,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존 스톤스 등이 주축으로 떠올랐다. 체력, 기동력 등 기존의 장점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압박에 기술과 창의성까지 더했다. 잉글랜드는 안정된 중원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하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일단 이번 예선전에서 상대한 팀들의 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 물론 전승은 놀라운 결과지만, 잉글랜드는 비교적 수월한 조에 속했다. 잉글랜드의 최대 약점은 최전방의 파괴력이다. 웨인 루니가 최전방에 섰지만, 확실히 무게감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케인은 지난 시즌에 비해 경기력이 떨어졌고, 다니엘 스터리지는 부상 회복이 관건이다. 로이 호지슨 감독은 제임스 바디를 중용하고 있지만 그가 본선에서도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통 수비형 미드필더의 부재도 잉글랜드의 약점이다. 본선에서는 더 강한 상대와 맞서야 한다. 파이터가 필요하다. 존 조 셸비가 최근 중용되고 있지만 실수가 너무 많다. 바클리, 아담 랄라나 등 장점인 2선 공격을 살릴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찾아야 한다. 수비 역시 필 자기엘카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본선에서는 테리, 리오 퍼디낸드 같이 무게감 있는 리더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보수적인 호지슨 감독의 전술도 보다 모험적일 필요가 있다.
과연 잉글랜드가 이번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유럽선수권 무관의 한을 털기 위한 잉글랜드의 행보는 이번 유로2016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일단 예선에서 보여준 모습은 고무적이다. 잉글랜드 언론도 들끓기 시작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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