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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4경기 모두 무실점 완승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재 G조 1위로 최종예선 직행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 내친 김에 무실점 행진으로 최종예선에 입성하는 게 축구팬과 슈틸리케 감독의 바람이다.
그런 한국축구가 무실점 행진에 중대 분수령을 맞았다.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이다.
'슈틸리케호'가 무실점 행진을 하기 전 가장 최근 실점했던 상대도 FIFA 랭킹 55위의 일본(8월 5일 동아시안컵 1대1 무)이었다. 하지만 동아시안컵은 유럽파를 일부러 차출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자메이카전에서의 무실점이 불안한 것만은 아니다. 그동안 무실점 행진에서 엿볼 수 있는 필요조건을 충족시키면 승산이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무실점 비결에 대해 "공격적인 전술로 일관성 있게 플레이를 함으로써 상대에게 골 찬스를 많이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자평했다. 공격은 곧 득점이다.
지난 무실점 4경기를 살펴보면 득점에도 나름대로 법칙이 발견됐다. 2선 공격라인이 중심이었다. 슈틸리케호는 포메이션상 원톱을 쓰지만 원톱 공격수가 해결사로 나선 경우는 없었다. 실력차가 워낙 커 대량득점이 났던 라오스전(9월 3일·8대0 승)에서 석현준이 골을 넣은 것을 제외하고 3경기에서 공격을 주도한 쪽은 2선이었다. 라오스전 석현준의 골도 전반에 이미 3-0으로 앞선 상태에서 공격 연습하듯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여기에 지난 4경기에서 한국의 골은 모두 전반부터 먼저 나왔다. 4경기 가운데 가장 늦게 나온 선제골이 6월 16일 미얀마전(2대0 승) 전반 34분(이재성)이었다. 나머지는 전반 초반에 이미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상대의 기가 일찍 꺾이니 무실점 가능성은 그 만큼 높아졌다.
수비라인에도 필요한 조건이 있다. 슈틸리케 감독도 "우리 수비는 큰 문제가 없다"고 자신할 만큼 한국의 포백은 탄탄하다. 무실점에 직접적인 공로자들이기도 하다.
막강 수비라인에는 빼놓을 수 없는 고정 멤버가 있었다. 장현수(광저우 부리)와 정우영(빗셀 고베) 등이다. 이들 모두 무실점 4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정우영은 모두 풀타임이고, 장현수는 9월 8일 레바논전(3대0 승)에서 점검차 차출된 임창우(울산)와 후반 35분 교체된 것을 제외하고 풀타임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자메이카전에서 잠깐 쉬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앙 수비의 핵심 김영권(광저우 헝다)도 소속팀으로 먼저 복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라인에 변화를 시도한다. 그동안 그랬듯이 쿠웨이트전에 뛰지 않았던 한국영(카타르 SC) 김창수(가시와)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김기희(전북) 등을 적극 활용한다. 수비라인 B플랜을 찾겠다는 포석이다. 그동안 고정 멤버는 장현수 정우영 김영권 곽태휘(알 힐랄)였다. 고정 멤버 없이 변화된 수비라인으로도 버틸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무실점 전통은 이어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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