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멀티골' 울산, 전남에 3대2 역전승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9-19 18:55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가 전남전에서 오랜만에 '명가'다운 저력을 뽐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울산은 19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전남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에서 3대2로 역전승 했다. 전반 초반에만 2골을 내준 울산은 뛰어난 공격 집중력을 선보이면서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어오던 연속 무패 기록도 4경기(3승1무)째로 늘렸다. 울산은 승점 36이 되면서 광주(승점 35)를 제치고 10위서 9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7경기 연속 무승(5무2패), 4연속 무승무에 그쳤던 전남(승점 42)은 2골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허망한 역전패를 당하며 스플릿 그룹A 진입 가능성이 불투명 해졌다.

윤정환 울산 감독은 김신욱 양동현을 투톱으로 세우고 안현범 구본상에 마스다, 코바를 2선에 배치하는 전술로 나섰다. 포백라인에는 김태환 김치곤 유준수 정동호, 골문엔 김승규가 포진했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주전 골키퍼 김병지 대신 김민식을 내세웠고 스테보와 안용우 이종호, 오르샤를 2선에 세웠다. 중원은 김평래 정석민, 포백 자리는 현영민 임종은 이지남 최효진에게 맡겼다.

초반 분위기는 전남이 잡았다. 전반 5분 이종호가 아크 정면에서 밀어준 볼을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김치곤을 등지고 있던 스테보가 잡아 마크를 따돌린 뒤 그대로 오른발슛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7분 뒤에는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파고들던 스테보가 유준수의 태클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선 스테보는 김승규를 완벽히 따돌리며 오른발슛으로 찬스를 마무리, 순식간에 점수차는 2골로 벌어졌다.

전열을 가다듬은 울산도 득점포로 응수했다. 전반 25분 안현범이 전남 진영 오른쪽 측면으로 길게 넘어온 볼을 잡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나온 김민식을 따돌린 뒤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김신욱이 문전 오른쪽에서 머리로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추격이 시작됐다. 전남은 전반 33분 안현범과 경합하던 임종은이 오른쪽 무릎을 다쳐 교체아웃되는 악재가 발생했고, 노상래 전남 감독은 방대종을 내보내며 긴급처방에 나섰다.

울산은 전반 35분 이종호의 왼발슛을 김승규가 펀칭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우세한 볼 점유율을 앞세워 전남 골문을 두들겼다. 하지만 전반 44분 코바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재치있게 찬 오른발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운이 따라주지 않으며 전반전을 1골차 뒤진 채 마무리 했다.

후반전에 들어선 울산은 전반전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후반 9분 마스다가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찬 슛이 전남 골문 상단에 꽂히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기세를 탄 울산은 후반 19분 코바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올려준 왼발 크로스를 김신욱이 문전 정면에서 헤딩골로 마무리,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김신욱은 울산 유니폼을 들어 보인 뒤 하늘 위로 두 손을 올리며 기도하는 특유의 세리머니로 이날 경기장을 찾은 1만8031명의 관중을 열광시켰다.

노 감독은 후반 29분 오르샤 대신 레안드리뉴를 투입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이에 윤 감독은 구본상 대신 정승현을 내보내며 응수했다. 흐름을 뒤바꾼 울산은 전남의 공세를 침착하게 막아내며 점유율을 늘렸고, 결국 짜릿한 1골차 역전승으로 승부를 마무리 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