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가 전남전에서 오랜만에 '명가'다운 저력을 뽐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초반 분위기는 전남이 잡았다. 전반 5분 이종호가 아크 정면에서 밀어준 볼을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김치곤을 등지고 있던 스테보가 잡아 마크를 따돌린 뒤 그대로 오른발슛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7분 뒤에는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파고들던 스테보가 유준수의 태클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선 스테보는 김승규를 완벽히 따돌리며 오른발슛으로 찬스를 마무리, 순식간에 점수차는 2골로 벌어졌다.
전열을 가다듬은 울산도 득점포로 응수했다. 전반 25분 안현범이 전남 진영 오른쪽 측면으로 길게 넘어온 볼을 잡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나온 김민식을 따돌린 뒤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김신욱이 문전 오른쪽에서 머리로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추격이 시작됐다. 전남은 전반 33분 안현범과 경합하던 임종은이 오른쪽 무릎을 다쳐 교체아웃되는 악재가 발생했고, 노상래 전남 감독은 방대종을 내보내며 긴급처방에 나섰다.
후반전에 들어선 울산은 전반전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후반 9분 마스다가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찬 슛이 전남 골문 상단에 꽂히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기세를 탄 울산은 후반 19분 코바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올려준 왼발 크로스를 김신욱이 문전 정면에서 헤딩골로 마무리,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김신욱은 울산 유니폼을 들어 보인 뒤 하늘 위로 두 손을 올리며 기도하는 특유의 세리머니로 이날 경기장을 찾은 1만8031명의 관중을 열광시켰다.
노 감독은 후반 29분 오르샤 대신 레안드리뉴를 투입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이에 윤 감독은 구본상 대신 정승현을 내보내며 응수했다. 흐름을 뒤바꾼 울산은 전남의 공세를 침착하게 막아내며 점유율을 늘렸고, 결국 짜릿한 1골차 역전승으로 승부를 마무리 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