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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보, 오르샤 , 나 우리 3명이 남은 3경기에서 미쳤으면 좋겠다."
전남이 사랑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이종호는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3라운드 첫 경기 인천에게 홈에서 패한 게 제일 아쉽다"고 했다. 남은 3경기 목표를 묻자 "3승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최소 2승은 무조건 해야 한다. 절대 져서는 안된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승점 1점, 골득실에서도 6강의 운명이 갈릴 수 있다. 무조건 2승을 하고, 다른 팀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실점 안하고, 절대 지면 안되고, 골 많이 넣야 하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했다. 결연했다. "우리팀의 부담감도 있지만, 인천 성남 제주 다 마찬가지다. 결국 한경기에 뒤집어지는 게임이다. 선수들이 얼마나 똘똘 뭉쳐서 다함께 일을 내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승리를 향한 이종호의 결연함은 30라운드 대전전에서 드러났다. 0-1로 밀리던 후반 스테보가 오르샤에게 패스가 연결되는 순간 문전으로 달려들었다. 헤딩슛과 함께 골대안으로 거침없이 몸을 던졌다. "스테보, 오르샤의 패스를 보자마자 딱 느낌이 왔다. 문전쇄도했다"고 했다. 1대1 무승부를 이끌었다. 상대 수비의 태클을 피하며 골망으로 몸을 던진 후 이종호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몸이 부서져도 좋을 만큼 간절한 골이었다. "하프타임때 감독님께 혼 났다. 알겠지만 감독님은 정말 화를 안내시는 분이다. 정말 참으시다가 그날 처음으로 속내를 드러내셨다. 내게 '답답한 게 있으면 말을 하라'고 소리 치셨다. 고개를 숙였더니 '고개는 왜 숙이느냐, 부담감 갖지 말고 당당하게 네 것을 하라'고 하셨다. 혼나는 게 당연했다. 전반 경기력은 정말 대학생 수준이었다. 그래도 동점골을 넣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했다. 윗물과 아랫물의 명운은 안갯속이다. 매경기는 전쟁이다. 대전전에서도 부상자가 속출했다. "그날 나와 부딪친 대전의 윤동성, 안상현 선수가 부상했다고 뒤늦게 들었다. 이현승 형을 통해 죄송하다고 연락드렸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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