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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의 세계에서 징크스는 감초 역할을 한다.
승리에 대한 갈망이 의지할 곳을 찾게 만든다. 그라운드에 들어서는 지도자나 선수가 사이드라인을 밟지 않는다던가, 하늘을 바라보며 기도를 올리거나 속옷을 갈아입지 않는 등의 이야기는 숱하게 전해져 왔다. 식사도 마찬가지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군 히딩크호의 경기 전 '승부 음식'은 스파게티였다. 경기 3시간 전에는 선수 전원이 스파게티로 배를 두둑히 하도록 했다. 순간적으로 파워를 발휘해야 하는 축구에서 맵고 짠 음식이 도움이 안되는데다 경기 후 체력 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이유에서였다.
일본 대표팀도 다르지 않았다. 일본 대표팀 전속 요리사인 니시 요시테루 주방장은 17일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과의 인터뷰에서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경기 당일 반드시 우동을 먹고, 혼다 게이스케(AC밀란)는 진한 소금물에 삶은 파스타를 소스없이 먹곤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파스타류를 섭취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동구권 출신인 할릴호지치 감독이 일본 전통 면류인 우동을 섭취하는 것은 조금 특이해 보인다. 외국인 입장에선 맵지 않고 덜 짠 우동이 입맛에 맞을 수도 있는 노릇이다. 니시 주방장은 "할릴호지치 감독은 날것을 좋아하지 않아 고기는 바싹 굽고 주스는 신선한 것을 내놓는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오는 10월 오만, 이란, 11월 싱가포르, 캄보디아와 A매치 원정 4연전을 치른다. 니시 주방장은 "더운 곳에선 매운 음식으로 식욕을 증진시킨다"며 "10~11월 중동-동남아 원정에서 고추, 마늘 등을 이용한 음식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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