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와 레스터시티의 뭔가 어색한 출발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5-09-17 19:02


환호하는 레스터시티와 좌절하는 첼시 선수들 ⓒAFPBBNews = News1

"네가 있는 그 자린 내 자리였어야 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6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아직 초반이지만 벌써부터 몇몇 흥미로운 상황들이 축구팬들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그 중 가장 많이 인구에 회자되는 것은 첼시와 레스터시티의 '뒤바뀐 시작'이다.

리그 2위 첼시와 17위 레스터시티라고 하면 크게 이상할 것이 없어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순위가 바뀌어있다는 것이다. 레스터시티는 3승2무(11득점-7실점)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평균 2골 이상을 넣으며 많은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전승으로 단독선두에 올라있는 맨시티(11득점-0실점)와 동급의 화력을 뽐내고 있다. 반면 첼시는 1승1무3패(7득점-12실점)로 17위에 처져있다. 그리 나쁘지않은 공격력이지만 '구멍'수준의 수비력이 발목잡고 있다. 리그 최다실점팀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레스터시티는 올 여름 대대적인 보강을 했다. 전임 나이젤 피어슨 감독(52)을 경질하고 '백전노장'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63)을 선임했다. 요안 베날루안, 크리스티안 푹스, 로베르트 후트 등 준척급 수비수들을 영입했다. 괴칸 인러, 은골로 칸테를 데려와 허리에 힘을 실었고 오카자키 신지로 공격력 보강에 방점을 찍었다. 기존에 있던 선수도 분발했다. 리야드 마레즈는 지난 시즌 32경기에 출전해서 4골을 넣는데 불과했다. 하지만 올 시즌 5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레스터시티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바람 나는 레스터시티와 달리 조제 무리뉴 첼시 감독(52)의 한숨이 깊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비 보강을 위해 동분서주 했다. 에버턴의 존 스톤스, 파리생제르맹(프랑스)의 마르퀴뇨스 영입이 모두 불발됐다. 올 시즌 수비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노쇄화가 뚜렷한 데다가 주전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가 훈련 중 부상을 했다. 5경기에서 12실점을 내준 배경이다. 12일 에버턴전에서 스티븐 네이스미스에게 해트트릭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첼시는 17일 런던 스탬포드브리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예선 1라운드에서 마카비 텔아비브(이스라엘)에 4대0 대승을 거뒀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이제 승리 감각을 되 찾았다"고 했다.

첼시는 19일 홈으로 런던 라이벌 아스널을 불러들인다. 같은 날 레스터시티는 스토크시티 원정길에 나선다. 6라운드를 마친 후에도 두 팀이 서로 다른 표정을 짓고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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