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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부산전 눈길가는 이유…닮은꼴 축구인생 조수철-주세종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5-09-15 14:47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인천-부산전서 관심을 끄는 두 선수가 있다.

인천 조수철과 부산 주세종이다. 인천 구단은 "이들이 평행이론을 연상시킨다"고 말한다. 평행이론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운명이 같은 패턴으로 전개 될 수 있다는 이론을 말한다.

이들이 왜 평행이론 비유될까. 인천 구단 관계자는 "우연히 두 선수의 살아온 과정 등을 살펴봤더니 희한하게 닮은 점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우선 생년월일이 1990년 10월 30일로 같다. 포지션과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다. 조수철 주세종 모두 중앙 미드필더로 정확한 장거리 패스와 볼 소유 능력이 장점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손색이 없다.

올 시즌 팀의 중추적인 전력으로 거의 빠짐없이 출전할 정도로 소속팀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고 있는 점 역시 닮았다.

우여곡절의 학창시절도 비슷하다. 조수철은 아현중을 졸업하고 진학할 고교가 정해지지 않아 스스로 축구부가 있는 고교를 찾아다니며 테스트를 거친 끝에 힘겹게 대동세무고에 진학했다. 주세종 역시 고교 진학에 큰 어려움을 겪은 후 능곡고에 입학했다. 주세종은 자신이 겪은 가장 큰 시련을 중학교 시절 고교 진학문제로 고민했을 때로, 축구를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다고 지금도 말한다.

고교 진학의 아픔을 겪었던 둘은 축구를 향한 열정 하나로 마침내 대학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조수철은 우석대 시절 주전 멤버로 허범산(제주)과 함께 중원을 형성하며 2011년 우석대가 U리그 호남권역에서 무패 신화를 달성할 때 주역이었다. 주세종은 건국대 시절 올림픽대표팀에 발탁되며 U리그를 평정한 미드필더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여기까지 비슷한 축구인생을 걸어온 조수철 주세종은 프로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살짝 엇갈린다. 주세종이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부산에 1순위 지명을 받으며 화려하게 프로에 진출한 반면 조수철은 2013년 번외지명으로 성남에 입단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닮은꼴을 나타냈다. 둘 모두 프로 입단 후 2년차가 될 때까지 이렇다할 빛을 보지 못하다가 3년차부터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올 시즌 프로 3년차를 맞이한 조수철은 매 경기 12km 이상을 뛰는 '강철체력'으로 인천 늑대축구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주세종은 3년차인 지난해 22경기에 출전하며 부산의 붙박이 주전을 꿰찼다.

특히 둘은 지난 6월 동아시안컵 슈틸리케호 예비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조수철은 끝내 최종 23명에 들지 못했지만 주세종은 부상한 김기희(전북)의 대체멤버로 꿈의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제 평행이론의 두 주인공은 각자 절박한 팀을 구하기 위해 나선다. 조수철의 인천은 상위스플릿 마지노선(6위)을 지키는 게 불안한 상태다. 최근 4연승 뒤 2연패하면서 전남과 제주의 거센 추격에 몰렸다. 상대적 약체 부산을 제물로 연패에서 탈출하고 마지노선도 사수해야 한다. 주세종은 더 다급하다. 7경기째 무승(4무3패)에 빠진 부산은 강등권 탈출이 지상과제다.

신기하도록 닮은 구석이 많은 조수철과 주세종.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될지 모를 이번 승부에서 과연 둘 중 누가 웃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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