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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강 다운 전북, FC서울 적수가 아니었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09-12 17:02



전북 현대는 역시 K리그 최강다웠다.

전북이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년 현댕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3대0으로 완승했다. 승점 60점 고지를 넘어선 전북은 62점을 기록했다. 선두 자리는 더 공고해졌고, 정규리그 2연패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반면 서울은 승점 45점에 머물며 4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스플릿 싸움의 발걸음은 더 무거워졌다. 전북은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이었다. 그 한도 털어냈다.

전북은 이동국이 원톱에 포진한 가운데 슈틸리케호에서 복귀한 권순태 이재성 김기희가 모두 선발 출격했다. 이근호 이재성 루이스 한교원이 2선에 포진한 가운데 공수의 가교역할은 최보경이 맡았다. 포백에는 최철순 김형일 박원재 김기희가 섰다. 최보경은 서울의 아드리아노를 전담 마크했다.

서울은 무릎부상인 박주영이 엔트리에서 다시 제외됐다. 박주영의 빈자리는 윤일록이 메웠다. 그는 아드리아노와 함께 투톱에 섰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다카하기, 고요한, 오스마르가 위치했다. 좌우 윙백에는 고광민과 차두리, 스리백에는 이웅희 김진규 김남춘이 포진한 가운데 골문은 오랜만에 김용대가 지켰다.

16일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이 기다리고 있는 전북의 영리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서울이 잡았다. 전반 10분 아드리아노가 윤일록의 스루패스를 받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권순태와의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그의 발을 떠난 볼은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15분까지 서울의 볼점유율은 66, 전북은 34였다. 하지만 축구는 볼점유율이 아닌 골 싸움이다. 전북은 ACL에 대비,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 그리고 단 한 방에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20분이었다. 이재성과 루이스가 2대1 패스로 서울의 수비벽을 허물었다.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볼을 잡은 이재성은 오른쪽의 이동국에게 흘려줬고, 이동국이 오른발 슈팅으로 침착하게 골네트를 갈랐다. 서울은 아드리아노를 앞세워 공격에 고삐를 당겼지만 문전에서의 세밀함이 떨어졌다. 전반은 전북이 1-0으로 리드한 채 마쳤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윤일록과 고요한 대신 윤주태와 몰리나를 투입했다. 공격의 속도를 높였다. 하지만 후반 9분 전북의 세트피스에 또 무너졌다. 루이스가 코너킥한 볼이 공중볼 경합 과정을 거쳐 한교원에게 걸렸다. 한교원이 컨트롤한 볼은 운 좋게 이재성 왼발 슈팅으로 이어졌다. 이재성의 슈팅은 고광민의 몸을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재성 이근호 최보경을 빼고 정 훈, 레오나르도, 김영찬을 차례로 투입했다. 서울은 만회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골문은 멀어도 너무 멀었다. 반면 전북은 경기 종료 직전 레오나르도가 중거리포로 쐐기골을 터트리며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전북과 서울은 극과 극의 하루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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