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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이 독기를 품었다. 마지막 반전을 꾀한다.
28경기를 치른 현재 대전의 팀 득점은 23점에 불과하다. 경기당 1골을 넣지 못하는 저조한 공격력이다. 하지만 7월 이후만 놓고 보면 상황이 다르다. 후반기 들어 대전의 공격은 날카로워졌다. 대전은 7월 1일 성남전을 시작으로 8월 29일 인천전까지 10경기에서 12골을 넣었다. 경기당 1.2골의 높은 득점력이다. 같은 기간 선두 전북이 넣은 17골과 비교할 때 5골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대전의 공격력은 전반기와 비교해 확실히 달라졌다.
대전의 공격력이 좋아진 원동력은 완델손에게서 찾을 수 있다. 7월 초 대전에 합류한 완델손은 적응기가 필요 없었다. 그는 K리그 데뷔전이었던 전남전(7월12일)에 2골을 터뜨리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수비수로 영입된 완델손은 공격수로 변신해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다. 완델손은 6경기에서 5골을 넣는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이 기복 없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제주전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빠르고 기술적인 선수들이기에 공수의 전환이 다소 느린 제주의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의 확실한 공격자원인 이들의 활약에 경기의 향방이 달렸다.
문제는 수비
승리를 위한 첫 번째 과제는 탄탄한 수비 구축이다. 올 시즌 대전은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득점은 꾸준히 하고 있지만 한 순간 수비가 무너지면서 실점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이 승부에 악영향을 끼쳤다.
현재 대전은 6월 21일 제주전 이후 12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대전이 골을 넣지 못한 경기는 단 3경기에 불과하다. 또한 경기의 대부분이 1점차 패배였다. 비기거나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가 많았지만 그 기회를 놓쳤다. 철저한 수비가 필요하다. 전북을 상대로 3골을 넣었지만 4실점하면서 패한 쓰라린 기억도 있었다. 전방에서 골을 터뜨리며 분발하여도, 수비진이 그만큼 받혀주지 못하면 승리를 얻는 것도 그만큼 어려워진다.
다행스러운 점은 경기를 치를수록 수비라인이 안정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해야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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