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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준과 황의조의 경쟁 2막, 승자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9-07 15:19 | 최종수정 2015-09-08 08:26


◇석현준.

◇황의조.

원톱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동갑내기 스트라이커 석현준(24·비토리아)과 황의조(24·성남)가 다시 한 번 그라운드에서 불꽃튀는 경쟁을 펼친다. 이정협(24·상주) 김신욱(27·울산)의 빈 자리를 채운 이들은 지난 3일 라오스전에서 이미 한 차례 시험대에 올랐다. 선발 출전한 석현준은 후반 17분까지 62분 간 뛰며 1골을 기록했고, 황의조는 석현준의 바통을 이어 받아 30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현실은 냉정했다. 라오스전에서 타깃맨 역할을 수행한 석현준은 상대 수비와 지속적으로 경합하면서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상대 밀집수비에 막혀 이렇다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활동폭 역시 상대 수비를 등지고 뒷공간을 돌아가는 단조로운 패턴에 그쳤다. 좌우 측면을 폭넓게 활용하지 못한 채 중앙에 머물러 이청용(27·크리스탈팰리스) 기성용(26·스완지시티) 권창훈(21·수원) 등 2선 공격수들과의 연계도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K리그 클래식 성남에서 부동의 원톱인 황의조는 냉정함이 아쉬웠다. 교체투입 뒤 폭넓은 움직임을 통해 볼 터치 횟수는 많이 가져갔다. 그러나 상대 밀집수비를 의식한 듯 슛을 난사하면서 너무 쉽게 찬스를 소비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빠른 발을 갖춘 2선 공격수들과의 협력, 스스로 수비진을 깨는 원톱의 저돌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낙점을 받기에는 부족했다.

레바논은 라오스와 달리 더 강한 압박과 수비를 펼치는 팀이다. 그러나 슈틸리케호가 제압하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기회를 노린다면 분명 찬스를 만들 수 있다. 레바논전 원톱의 임무는 폭넓은 움직임을 통해 상대 수비를 분산시켜 2선 공격수들에게 찬스를 열어줌과 동시에 해결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상대 수비와 맞선 상황에서 순간적인 움직임에 강점이 있는 석현준이나, 많은 활동량을 통한 2선 연계 플레이가 좋은 황의조 모두 레바논전 활약에는 손색이 없는 자원이다. 단, 라오스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얼마나 개선하느냐가 관건이다.

라오스전을 통해 영점은 잡혔다. 레바논전은 5년 간 태극마크를 기다렸던 석현준이나 K리그서 와신상담한 황의조 모두에게 간절한 무대다. 과연 혈투를 마친 뒤 이들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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