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 부회장(64)이 3일 전격적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의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밀어주기 정황을 폭로한 배경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두번째는 깨끗한 이미지의 부각이다. 정 회장이 이번 FIFA 회장 선거에 뛰어들며 내세운 가장 큰 이미지는 '투명성'과 '책임감', 그리고 '개혁'이었다. 그는 FIFA 회장 출마를 선언하며 "몇 십 년 간 계속 팽창하고 있는 FIFA의 부패문제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FIFA에 '상식'과 '투명성' 그리고 '책임성'을 되살릴 리더가 필요하다. 이번 선거의 핵심은 블래터 회장이 40년 간 구축해온 부패 체제를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냐 말 것이냐이다. 조직의 지도자가 스스로를 조직에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때, 조직은 부패하기 시작한다. 난 FIFA 회장이 된다면, 4년 임기 한 번만 회장직을 맡을 것이다. FIFA를 4년 안에 바꿀 수 있다. 세계 모든 축구팬들에게 약속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회장은 선거를 혼탁하게 만드는 FIFA와 AFC, 플라티니 회장에 대해 비판했다. 특히 경쟁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절차'에 대한 부분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번 폭로를 통해 상대적으로 깨끗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사이익을 얻겠다는 계산법이다. "이번 선거에서 투명성이 중요한데 지난 7월 블룸버그에서 인터뷰한 것 처럼 회장 후보가 같이 모여서 토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다른 회장후보로 유력한 지쿠가 이메일로 제안을 해왔다. 후보들간에 공개 토론회도 고민하고 있다"고 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주사위는 정 회장을 떠났다. 정 회장은 'FIFA가 추천서를 실제로 수신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내가 아니라 제롬 발케 사무총장에게 묻는 것이 맞을 것 같다. 힘이 센 유럽의 프로연맹도 탄압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이 FIFA"라며 "FIFA가 이번 사건에 대해 신속한 조사를 해줘야 할 것 같다. 모든 자료가 FIFA 사무국에 있는만큼 윤리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가 신속한 조사하고 현황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 이를 무효화하고 관련자를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건의 주체인 AFC를 압박한 틈을 타 주변국에 대한 지지 요청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일본축구협회가 자발적으로 (플라티니 회장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 것이 아니다. 일본축구협회의 반응을 보면 신중한 모습이다. 아직 결정 안했다. 언론에서는 일본이 한국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석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일본 측과 대화를 더 이어갈 생각"이라고 했다.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