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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밀집수비 뚫을 슈틸리케호 키플레이어 해부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09-02 08:18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라오스와 레바논전을 앞둔 축구대표팀 슈틸리케호가 31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훈련을 가졌다. 손흥민과 이청용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표팀은 9월 3일 경기도 화성에서 라오스, 8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레바논과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화성=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8.31/

결전이다.

슈틸리케호가 3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라오스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2차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 차가 분명 존재한다. 라오스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77위, 한국은 54위다. 상대전적에서도 3전 전승이다. 가장 최근 대결은 15년 전 아시안컵 예선이었다. 한국은 2000년 4월 5일 동대문운동장에서 라오스를 만나 9대0으로 대승을 거뒀다.

6월 막이 오른 G조 예선에서도 한국은 1승, 한 경기를 더 치른 라오스는 1무1패를 기록 중이다. 태극전사들은 라오스전 후에는 레바논 원정길에 오른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반드시 첫 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라오스전, 최대의 적은 방심과 자만이다. 키워드는 공격이다. 골은 많을수록 좋다. 전반 초반 상대의 밀집 수비를 어떻게 뚫느냐에 따라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라오스전에서 어느 선수를 지켜봐야 할까. 키플레이어를 해부했다.

'400억원의 사나이' 손흥민

손흥민(23·토트넘)은 라오스전밖에 볼 수 없다. 취업 비자 문제로 그는 레바논 원정은 함께하지 않는다. 이 때문일까. 슈틸리케 감독이 라오스전에 가장 크게 기대하는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다.

그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시아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고 토트넘의 품에 안겼다. 3000만유로(2200만파운드), '400억원 인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몸 상태는 좋다"고 했지만 역시 관건은 경기 감각이다. 리그 초반인데다 감기와 이적 등 변화가 겹치면서 8월 한 달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다행히 상대가 라오스라 '스파링 파트너'로 충분하다.

손흥민의 전매특허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차원이 다른 슈팅력이다. 라오스의 그물망 수비를 뚫는 첫 번째 열쇠는 손흥민이 쥐고 있다.


'5년 만의 태극마크' 석현준

'슈틸리케의 황태자' 이정협(24·상주)의 부상으로 원톱은 무주공산이다. 석현준(비토리아FC)이 시험대에 오른다. 그는 2010년 9월 7일 이란과의 친선경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A매치 경험을 한 후 지워졌다. 당시 훈련에서 템포를 맞추지 못할 정도로 함량 미달이었다.

5년이 흘렀다. 석현준은 유럽과 중동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쟁은 계속된다. 그래야 대표팀이 더 발전하고 강해진다. 약간의 실험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석현준도 실험의 대상이다. 그는 최근 포르투갈 리그에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1도움)를 기록한 후 슈틸리케호에 합류했다. 과연 그는 얼마나 발전했을까. A매치에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그의 미래는 또 달라질 수 있다. 그와 동일선상에는 올 시즌 K리그에서 토종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두 자릿수 골(10득점)을 기록한 황의조(23·성남)도 버티고 있다. 경쟁 또한 넘어야 한다.

이청용 그리고 '포스트 이청용' 이재성

이청용(27·크리스탈팰리스)과 '포스트 이청용' 이재성(23·전북), 둘의 조합도 눈에 띈다. 슈틸리케 감독은 라오스의 그물망 수비를 허물기 위한 해법을 측면에서 찾겠다는 계획이다. 측면을 흔들 주인공으로 이청용과 이재성을 그리고 있다.

이청용은 설명이 필요없다. 크리스탈팰리스에서 험난한 주전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이미 첫 골을 신고하며 차근차근 도약하고 있다. 전형적인 측면 자원이라는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도 품고 있다. 이타적인 플레이와 영리한 경기 운영에 기대감이 높다. 이재성은 2차 예선 1차전 미얀마전(2대0 승) 선제 결승골의 주인공이다. 7년 만에 우승한 동아시안컵을 통해 슈틸리케 감독이 인정하는 전천후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포스트 이청용'이라는 찬사는 무늬가 아니다. 둘이 함께 공격을 풀어나가면 공격은 어떤 그림일까.

슈틸리케호는 '파상공세'로 라오스전을 준비하고 있다. 결국 키플레이어들이 답을 갖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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