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슈틸리케 감독의 출사표 '승리-다득점 다 잡는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9-02 18:10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연전에 나설 슈틸리케호의 명단이 발표됐다. 2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협회 다목적회의실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뽑힌 선수들은 9월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리는 라오스전과 8일 레바논 원정에 출전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8.24/

'러시아로 가는 길'이 다시 시작된다.

동아시아 챔피언으로 거듭난 슈틸리케호의 키는 러시아를 향하고 있다. 첫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77위(한국 54위) 라오스다. 상대는 벼랑 끝이다. 라오스는 앞서 가진 2차례 경기서 1무1패에 그치며 G조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한국전에서 반전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면 월드컵의 꿈은 사실상 요원해진다. 밀집수비로 해법을 찾을 게 분명하다. 슈틸리케호의 창끝이 날카롭지 못했던 게 걸린다. A대표팀은 슈틸리케 감독 취임 뒤 치른 17경기서 경기당 평균 1.33골에 그쳤다. 슈틸리케호는 '승점 3'이라는 실리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팬들의 눈높이는 시원한 골가뭄 해소에 맞춰져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용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심산이다. 그는 2일 오후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라오스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2차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 6월 미얀마전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라오스전에서도 경기가 잘 안 풀리는 모습이 나올 수도 있다. 미얀마전은 그동안 우리 팀이 아시안컵, 동아시안컵에서 보인 좋은 모습과 차이를 보였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미얀마와 라오스는 비슷한 전력이라 본다. 지난 미얀마전을 교훈 삼아 잘 준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디오 분석 결과 라오스는 상당히 수비적으로 나올 듯 하다"며 "패스 성공률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 그리고 공격 라인에서 많은 움직임, 특히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의 움직임이나 볼 배급이 중요하다. 단순히 점유율만 높이는데 신경을 쓰면 공격적으로 밀고 올라서지 못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높은 볼 점유율이다. 볼 점유율에만 신경쓰다보면 조직력이 흐트러지거나 이기적인 플레이가 나올 수도 있다. 이에 잘 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골 가뭄 해소를 위한 카드는 세트피스다. 한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체격이 작은 라오스의 약점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세트피스로 좋은 기회가 나올 듯 하다. 점유율을 높이면 확률적으로 코너킥, 프리킥의 기회가 많이 온다"며 "세트피스가 내일 경기서 상당히 중요한 무기가 될 듯 하다. 지난 이틀 간 체력 회복에 중점을 두면서도 큰 부담이 없는 세트피스 준비를 한 게 사실"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과 동석한 수비수 김영권(25·광저우 헝다)은 "(라오스전에선) 위협적인 상황이 한 번도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볼 점유율을 높게 갖고 있을 때 수비가 어떻게 위치하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본다. 이 부분도 완벽히 준비한다면 무실점 승부가 가능할 듯 하다"고 내다봤다.

슈틸리케호는 이날 오후 6시부터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훈련 초반 15분 만을 공개한 뒤 비공개 담금질을 펼쳤다. 이제 결전 만이 남았다.


화성=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