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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 전북 현대(한국)와 감바 오사카(일본)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전북 이동국이 아쉬워하고 있다. 전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8.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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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파격적인 승부수를 냈지만 실패했다.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201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측면 수비수 최철순을 허리로 올렸다. 감바의 에이스 우사미 다카시 전담 마크맨이었다. 감바전을 앞두고 최 감독의 고민은 컸다. 홈 경기 공격 일변도는 누구나 예상하는 전북의 전술이다. 이미 K리그 클래식에서도 통하지 않는다. 상대팀들은 자기 진영에 또아리를 틀고 나오지 않았다. 역습에 집중한다. 감바 역시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설 것이 자명했다. 전북은 감바전을 앞두고 열린 K리그 클래식 3경기에서 실험을 단행했다. 밸런스를 무시하고 공격에만 집중해봤다. 다양한 공격 조합을 들고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1승2패를 거뒀다. 실패였다. '1골 싸움을 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닥공포기' 선언이었다.
최철순의 수비형 미드필더 배치는 이와 궤를 같이 한다. 감바의 에이스를 집요하게 괴롭힌다. 메커니즘을 흐트러뜨린 뒤 균열을 틈타 선제골을 넣겠다. 전북이 구상한 '1골 싸움'의 요지였다. 수비와 허리에서는 전북의 뜻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최철순은 투지 넘치고 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우사미를 괴롭혔다. 우사미가 봉쇄당한 감바는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거친 파울로 전북의 공세를 막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그 1골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전후반 내내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홈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긴 전북은 9월 16일 2차전 원정경기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이기거나, 비기더라도 골을 넣고 비겨야 4강에 오를 수 있다.
전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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