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청의 굴러들어온 복덩이 FW 이관용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8-26 08:10


사진제공=내셔널리그

공격수 이관용(24)은 천안시청의 복덩이다.

천안시청은 여름이적시장에서 김해시청에서 뛰던 이관용을 영입했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이관용은 이적 후 2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전반기 11경기에서 승점 7점(1승4무6패)에 그쳤던 천안시청은 후반기 6경기에서 승점 9점(2승3무1패)를 더했다. 중위권 팀들과의 격차를 줄이며 4강 플레이오프행 불씨를 살렸다. 이관용은 "김해시청에서 선수를 대거 영입하는 바람에 내 입지가 줄어들었다. 당성증 천안시청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이적을 결심하게 됐다"며 "새로운 팀에서 열심히 하려고 굳게 마음을 먹은 것이 잘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관용은 특이한 이력의 선수다. 그는 태성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그러다 고교 입학 후 골키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송호대 진학 후에는 다시 공격수로 전환했다. 가장 후방에 있는 골키퍼에서 최전방의 공격수로 위치를 바꿨다. 이관용은 "골키퍼를 잘 보지 못했다. 대학교 때 감독님의 권유로 포지션을 변경했는데 그때부터 조금씩 두각을 보였다. 아무래도 골키퍼가 언제 나오는지 타이밍을 아니까 언제 슈팅을 할지, 언제 드리블을 쳐야 할지 선택하는데 유리하다"고 했다.

내셔널리그 입성 과정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관용은 2012년 대학을 졸업했다. 하지만 K리그 드래프트에 신청서도 넣지 못했다. U리그 시합 중 싸움에 휘말리며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원래 편입을 생각했는데 그마저도 잘 안됐다. 그를 불러준 곳이 강릉시청이었다. 강릉시청에서 그저 그런 공격수였던 이관용은 올 여름 천안시청으로 옮기며 비로소 재능을 꽃피우고 있다. 당 감독은 1m91에 달하는 이관용의 신장을 적극 활용해 공격 전술을 짜고 있다. 이관용은 "예전 감독님들은 수비를 데리고 다니는 움직임에만 초점을 맞추셨다. 그래서인지 매경기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정작 필요한 순간에는 힘이 빠졌다. 천안시청에서는 내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해주신다. 힘들면 수비가담도 줄여주신다"고 했다. 이관용은 21일 열린 용인시청과의 2015년 인천국제공항 내셔널리그 17라운드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언젠가 K리그 무대를 누비고 싶다는 이관용은 일단 공격포인트 10개가 올시즌 목표라고 했다. 그는 "올 시즌 공격포인트를 10개 올리고 싶다. 현재 4골-2도움이다. 3~4골만 더 넣으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4강 플레이오프에도 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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