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드디어 개막, 하지만 '쌍용'은 시련이었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08-09 18:04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8일(이하 한국시각) 문을 열었다.

맨유가 개막전에서 토트넘을 1대0으로 꺾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가운데 EPL의 '코리안 듀오'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도 새 시즌의 스타트를 끊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쌍용'은 시련이었다. 먼저 경기를 치른 이청용은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첫 경기에서 엔트리에 제외됐다. 그는 프리시즌에서 골을 신고하는 등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측면과 중앙을 넘나드는 '멀티 플레이어'로 변신했다. 올 시즌 이청용의 화두는 부활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엘런 파듀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은 2선에는 윌프리드 자하를 비롯해 제이슨 펀천, 조던 머치, 요한 카바예, 제임스 맥아더를 기용했다. 교체 명단에는 패트릭 뱀포드, 코너 위컴, 드와이트 게일 등이 채웠다. 이청용이 없었지만 크리스탈 팰리스는 완승했다. 노리치 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이청용으로선 험난한 주전 경쟁이 예고됐다.

스완지시티 전술의 핵인 기성용은 여전히 팀의 척추였다. 첼시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격했다. 그는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EPL 아시아 선수 역대 한 시즌 최다골(8골) 기록을 세우면서 팀의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시즌 막판에는 오른무릎 뼛조각을 제거 수술을 받았으나 부상 후유증 없이 프리시즌을 소화했다.

그러나 개막전에서 부상 암초를 만났다. 1-2로 뒤진 전반 40분 첼시의 중원을 질주한 후 패스를 시도하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통증을 호소했다. 기성용은 1분 뒤 잭 코크와 교체됐다. 햄스트링 부상이 심각할 경우 약 3주간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다행히 부상은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리 몽크 스완지시티 감독은 "기성용의 햄스트링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며 "다음 주 뉴캐슬과의 2라운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스완지시티는 기성용의 공백에도 선전했다. 첼시와 2대2로 비겼다. 변수가 많은 일전이었다. 첼시는 크로스가 모두 골로 연결됐다. 전반 23분 오스카의 프리킥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스완지시티 아이유가 전반 29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자 1분 뒤 또 다시 행운이 찾아왔다. 윌리안의 크로스가 스완지시티 수비수 페르난데스의 몸을 맞고 굴절되며 또 다시 골네트를 갈랐다. 이 골은 페르난데스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분위기는 첼시로 기울었다. 설상가상 기성용도 부상했다. 낙승이 전망됐지만 스완지시티는 지난 시즌에 비해 더 견고했다. 후반 7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고미스가 첼시 골키퍼 쿠르투아와의 1대1 경합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선물은 또 있었다. 주심은 쿠르투아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오스카를 빼고 백업 수문장 베고비치를 투입했지만 고미스는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첼시는 10명이 싸우는 수적 열세에 놓였고, 결국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청용은 2라운드에서 첫 출전, 기성용은 부상 탈출을 노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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