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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호(25)와 임창우(23), 울산 현대가 자랑하는 최강의 날개다.
동아시안컵에서 구도는 또 바뀔 수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 꾸준히 컨디션을 끌어 올린 임창우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울산에서는 오른쪽 윙어 김태환의 존재 탓에 공격 본능을 숨기고 수비에 주력했다. 그러나 그동안 보여준 재능을 뜯어보면 임창우는 정동호 못지 않은 공격적인 풀백이다. 소속팀 울산과 대표팀에서 각기 다른 임무를 수행 중인 정동호와 차별화 된 '꾸준함'이 주무기다. 임창우는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동호형에게 '이번에는 그냥 왼쪽에서 뛰라'고 말하고 싶다"고 웃으며 "소속팀과 대표팀은 다르다. 경쟁을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 능력을 발휘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주용(23·전북) 홍 철(25·수원)이 경합 중인 왼쪽 풀백 자리도 오른쪽 못지 않게 경쟁이 치열하다. 이주용은 6월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한 차례 시험대에 올랐다. 홍 철이 슈틸리케호에서 치른 실전 모의고사는 지난해 10월 10일 파라과이전이 전부다. 하지만 그 해 12월 제주도 전지훈련에 합류하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계획 안에 포함되어 있음을 입증했다.
공격수 출신인 이주용은 지난해 여름 전북에서 풀백으로 변신에 성공한 케이스다.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수 출신 답게 드리블 돌파에 이은 크로스와 마무리 능력이 좋은 선수로 꼽힌다. 홍 철은 주 포지션이 수비지만 수원에서 측면 윙어 역할까지 도맡아 수행하면서 공격적인 재능을 드러낸 바 있다. 비슷한 성향을 지닌 두 선수를 놓고 저울질 하기가 쉽지 않다.
측면 수비 불안은 A대표팀의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동아시안컵을 계기로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행의 돌파구를 노리고 있다. 대표팀 측면 경쟁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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