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적시장의 키워드는 단연 외국인 선수다.
대전의 공격을 홀로 이끌던 아드리아노(브라질)가 서울행을 확정지으며 절정을 이뤘다. 서울은 28일 아드리아노의 영입을 공식발표했다. 서울은 박주영 정조국 윤주태 등에 아드리아노까지 더하며 최전방에 무게를 더했다. 서울이 아드리아노를 영입하며 연쇄이동이 이루어졌다. 서울은 에벨톤(브라질), 몰리나(콜롬비아), 오스마르(스페인) 중 1명이 나가야 아드리아노를 영입할 수 있었다. 울산이 매듭을 풀었다. 윤정환 울산 감독이 에벨톤 영입을 강력 요청했고, 서울에 이어 울산도 이날 에벨톤 영입을 발표했다.<스포츠조선 7월26일 단독보도>
토종선수들의 이동이 잠잠해지자, 각 팀들은 후반기 승부수로 외국인선수 영입에 사활을 걸었다. 새롭게 외국인선수를 더한 곳이 K리그 클래식 전체 12팀 중 무려 9팀이나 된다. 외국인 선수들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인천, 전남만이 변화가 없었다. 포항은 라자르를 인도로 보내며 외국인 선수 숫자를 줄였다. 과거에 비해 비중은 많이 줄었지만, 외국인 선수는 여전히 각 팀의 가장 중요한 축이다. 이같은 변화는 순위싸움의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서막은 전북이 열었다. 에닝요와 에두를 갑작스레 떠나보낸 전북은 발빠르게 루이스(이상 브라질)와 베라(스페인)를 영입했다. 과거 전북에서 뛴 바 있는 루이스의 영입으로 중원에 창조성을 더했고, 높이와 기술을 두루 갖춘 베라의 존재는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을 노리는 전북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하위 대전 역시 외국인선수 교체로 반등을 노렸다. 전원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완델손, 하피냐(이상 브라질), 실바를 데려왔다. 완델손은 멀티플레이어, 하피냐는 측면공격수다. 수비진에도 필리핀계 스페인 출신의 실바를 영입해 아시아쿼터를 채웠다. 아드리아노의 공백을 메울 또 한명의 외국인 선수도 조만간 영입할 계획이다.
극심한 부진을 보인 울산과 부산도 외국인 선수에 변화를 줬다. 10위 울산은 카사(몬테네그로)와 따르따(브라질)를 방출하고, 크로아티아 출신의 코바를 영입했다. 코바는 김신욱 양동현과 트리플타워를 구축할 예정이다. 에벨톤은 따르따가 책임졌던 측면 공격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강등권인 11위까지 추락한 부산도 공격진을 재편했다.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한 베르손을 내보내고 엘리아스와 빌(이상 브라질)을 데려왔다. 엘리아스는 측면, 빌은 최전방 공격자원이다.
이 밖에 정대세가 일본으로, 레오(브라질)가 중국으로 떠나며 최전방에 공백이 생긴 수원은 불가리아 국가대표 경력을 가진 일리안을 영입했다. 유로 2016 예선에서 뛰고 있는 능력있는 골잡이를 영입하며 후반기 전북 추격을 위한 동력을 마련했다. 제주는 한 자리 남은 외국인 선수 자리에 시로(브라질)를 데려왔다. 외국인 선수로 재미를 보지 못했던 성남은 과거 함께했던 콜롬비아 출신의 레이나, 득점력 부족에 시달린 광주는 공격수 까시아노와 다니엘(이상 브라질)을 더했다.
올 여름 영입된 외국인 선수들은 유독 포지션이 공격쪽에 편중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각 팀의 기대대로 뉴페이스들은 데뷔전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루이스는 우승경쟁의 분수령이 된 수원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완델손은 데뷔전에서 2골을 넣었다. 코바 역시 첫 경기부터 득점에 성공하는 등 인상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새롭게 공격라인을 맡게된 외국인 킬러들의 활약에 각 팀들의 운명이 걸려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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