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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된 '광양루니'이종호를 향한 전남의 폭풍애정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7-27 18:34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광양루니' 이종호(23)는 전남 드래곤즈가 사랑하는 선수다.

전남 순천에서 나고 자라, 광양제철중고를 거친 전남 유스다. 어릴 때부터 축구소년 이종호의 성장과정을 지켜본 광양 팬들은 경기장에서 "종호야! 종호야!"라며 스스럼없이 이름을 부르며 애정을 표한다. 이종호가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슈틸리케호'에 승선한 일은 구단, 선수단, 팬들 모두의 기쁨이자 자랑이다.

특히 유스 시절부터 이종호를 쭉 지켜봐온 노상래 전남 감독의 애정은 남다르다. 노 감독, 김태영 수석코치, 골키퍼 김병지, 수비수 현영민, 최효진 등 베테랑 국가대표 출신이 즐비한 전남에서 실로 오랜만에 국가대표가 배출됐다. 전남의 경사였다.

27일 슈틸리케호 동아시안컵 소집을 하루 앞둔 26일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제주전(3대1 승)에서 노 감독은 이종호를 오른쪽 측면에 내세웠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대표팀에서 이종호 김승대 등 공격수들을 측면자원으로 활용할 뜻을 드러낸 후다. 올스타전에서도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벤치에 앉았던 노 감독은 이날 포메이션 변화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 이거 종호 너무 챙긴다고 하면 어쩌지?"라고 농담했다. 대표팀 입성을 앞둔 이종호가 측면에서 보다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포지션을 배려했다. 이종호는 섀도스트라이커가 가장 편하지만, 지난시즌부터 원톱, 좌우 측면까지 두루 보며, 멀티 포지션 훈련을 해왔다. 안용우 오르샤 등과 호흡을 맞춰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고, 바깥으로 돌아나가고, 좌우를 바꾸는 움직임에 익숙해졌다.

파주 소집을 앞두고 이종호는 주중 울산미포조선과의 FA컵 8강전(1대0 승) 결승골에 이어, 제주전(3대1 승)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노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김병지는 전반 4분 아끼는 후배 이종호의 선제골 직후 '천하장사 꽃가마'를 탔다. 이종호는 "'멘토' 병지삼촌의 700경기에 반드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김병지는 기자회견에서 "후배의 마음이 기특하다"고 했다. "종호는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선수다. 그런 좋은 마음을 갖고 있기에 2013년보다 2015년, 더 나은 선수가 됐다. 나날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고 있다. 오늘과 같은 내일이 아닌, 오늘과 다른 내일, 날마다 발전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종호는 동아시안컵 국가대표에 발탁된, 유일한 전남 선수다. 장차 한국축구를 짊어질 선수다. 좋은 마음만큼 실력도 승승장구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2경기 연속골을 쏘아올린 최상의 컨디션, 코칭스태프와 레전드 선배의 무한 지지속에 슈틸리케호, 동아시안컵에 나서게 됐다. 이종호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때 이영표 선배님이 (김)신욱이형에게 대표팀은 대충 마음먹고 들어오면 안된다고 했다는 말씀을 들었다. 단단한 마음으로 들어가겠다. 슈틸리케 감독님께 어필할 수 있도록 각오를 단단히 하고 가겠다"고 했다.
광양=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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