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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끝났다. 또 다시 총성없는 전쟁터로 돌아온다.
포항은 조용한 여름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공격수 영입을 원하지만, 트레이드로 선수를 영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중동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미드필더 신진호와 부상에서 돌아올 라자르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
양팀 사령탑 맞대결도 관심거리다. '독수리' 최용수 서울 감독과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의 자존심 싸움이다. 황 감독은 유독 서울전에 많은 힘을 쏟는다. 화두는 '복수'다. 포항은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서울과의 네 차례 맞대결에서 1승2무1패로 팽팽함을 보였다. 그러나 FA컵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등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다. 황 감독이 서울전을 앞두고 민감해지는 이유다. 올 시즌은 두 차례 설욕에 성공했다. 정규리그에서 2승을 거뒀다. 리턴매치다. 양팀은 11일 충돌했다. 포항이 3대1로 승리했다. 11일 만에 다시 서울과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제주는 인천과 맞붙는다. 다행인 점은 홈에서 8강전을 치른 다는 것이다. 제주는 올 시즌 원정 2승3무5패로 부진하다. 최근 원정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둬 원정 징크스에서 다소 벗어난 모습이다. 챌린지 FC안양의 수비수 백동규를 영입, 카타르 알 코르로 둥지를 옮긴 이 용의 자리를 채웠다. 인천은 성남과 함께 시민구단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팀이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 김도훈 감독의 다양한 전략 속에 팀이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올 시즌 제주 원정에서 한 차례 이긴 바 있어 자신감도 넘쳐 흐른다.
전남은 다소 쉬운 승리가 예상된다.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전남은 올 시즌 노상래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해묵은 징크스를 벗어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공격수 스테보의 헌신과 K리그 적응을 마친 오르샤가 젊은피의 경험 부족을 메워주고 있다. 울산현대미포조선은 내셔널리그에서 2위에 올라있고, 리그컵에선 준우승을 거뒀지만 공격력이 지난 시즌만 못하다는 평가다. 프로 팀인 전남의 벽을 넘기에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린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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