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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공격수 정대세(31)가 K리그 3년차에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대세가 시즌 11호골을 기록하며, K리그 진출 이후 한 시즌 최다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진을 ?굅 세 번째 시즌만에 K리그에서 '대세'가 된 정대세, 화끈한 부활의 비결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축구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정대세는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축구에 눈을 떴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정대세는 '욕심'이 많은 공격수였다. 공을 잡으면 가장 먼저 슈팅을 떠 올렸다. 반면 수비 가담은 소홀히 하면서 팀 플레이에 해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출전 기회가 줄어들자 자신의 축구 인생을 새롭게 돌아봤다. 그는 "2014년에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내 안의 근본적인 생겄터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제서야 동료가 보였다. 그는 "이전에는 슈팅만 했는데 요즘은 슈팅 전에 동료가 더 좋은 찬스를 맞을 공간에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패스 버릇이 생기다 보니 내가 패스에도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웃었다. 효과도 만점이었다. 동료를 이용하는 플레이가 늘다보니 축구 인생에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헌신'이라는 수식어가 그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도움수도 급격하게 늘었다. 정대세는 "그동안 도움수를 세 본적이 없었고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올해 도움을 많이하면서 골도 좋지만 도움도 많이 하면 팀 성적이 좋아진다는 걸 느꼈다. 올해 결과도 좋으니 칭찬도 많이 받는다"고 덧붙였다.
셋째는 노련미다. 정대세는 올시즌 그라운드에서 몸에 최대한 힘을 빼고 플레이를 한다. 젊은 시절 패기를 앞세우던 모습과는 정반대다. 역설적으로 힘을 빼니 힘이 생겼다. 프로 9년차에 경험으로 터득한 진리다. 울산전 프리킥 골과 중거리 슈팅, 포항전 발리 슈팅 모두 힘 보다는 정확한 임팩트로 골을 만들어냈다. 정대세는 "아예 힘을 빼고 플레이를 하니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헤딩이나 슈팅, 몸싸움 등 모든 동작에서 힘을 빼고 있다. 지난시즌까지는 디딤발에 힘을 많이 줘 강한 슈팅을 하려 했다. 올해는 180도 바꿔 아예 힘을 안주고 슈팅하고 있다. 힘을 빼니 (슈팅에) 스피드가 나오더라"고 설명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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