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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의 야심 "앞으로도 사심이 담긴 선발할 것"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7-02 12:44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팀 최강희 VS 팀 슈틸리케의 기자회견이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최강희 감독이 계속되는 슈틸리케 감독의 전북 선수 선발에 난감한 미소를 짓고 있다.
올해 K리그 올스타전은 K리그 클래식에서 전북을 단독 선두로 이끈 최강희 감독과 지난해 부임해 한국 축구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대결로 벌어진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7.02/

"앞으로도 사심이 담긴 선발하겠다."

최강희 감독은 공개석상에서 사심을 드러내는데 주저함이 없는 감독이다. 2011년 K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왕에 선발된 이승기에게 "전북으로 오지 않을래?"라며 공개 러브콜을 던진 적이 있다. 실제 이승기는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K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올스타전에서도 최 감독의 사심은 여지 없이 드러났다. 최 감독은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5년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선수발표 기자회견에 나섰다. 그는 팀최강희의 수장으로 선수선발을 진행했다. 최 감독은 전북 선수들을 제외하고 선수들을 뽑았다. 김승규(울산) 차두리 오스마르(이상 서울) 요니치(인천) 홍 철(수원)이 팀최강희에 이름을 올렸다. 최 감독은 "차두리만 압박으로 뽑았다. 앞으로도 사심이 담긴 선발하겠다"고 웃었다.

최 감독이 사심을 듬뿍 담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전북 선수들이 유난히 많았기 때문이다. 7명이나 후보에 올랐다. 최 감독은 처음에 "전북 선수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오기전에 전북선수들은 될 수 있으면 뽑지 말라고 무언의 압박 받고 왔다. 그러면 7명 다 뽑아야 하냐고 불만 섞인 표정지었다. 몇명은 어쩔 수 없이 뽑아야겠다"고 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전북 선수들을 다 뽑고 싶다는 뜻을 밝히자 "미드필더와 공격수 부분에서도 전북 선수들을 뽑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물 만난 최 감독은 전북 선수를 제외하고 선수들을 뽑았다. 최 감독은 골키퍼로 김승규를 뽑으며 "굉장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권순태를 뽑았는데 올스타전 말고 다음에도 뽑았으면 좋겠다. 먼저 지명할 수 있었으면 김승규 뽑았을거다. 사심이 섞여있다. 작년에 권순태가 최고의 골키퍼 됐고 올시즌도 변함없는 활약하는데 잔부상이있다. 은퇴하라고 심하게 얘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님 지명 받았으니 은퇴는 없는걸로 하겠다. 김승규 능력은 여러분이 더 잘 알것이다. 워낙 좋은 골키퍼니까 좋은 활약 기대하겠다"고 웃었다.

차두리에게는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최 감독은 "은퇴 얘기도 나왔는데 우리 클럽하우스이름이 전북 봉동 양로원이다. 올스타전에서 활약 잘하고 내년에 공격수로 전북으로 이적할 생각있는지 궁금하다. 양로원에서 지내다보면 메르스 걱정도 없고 공기가 좋아서 2~3년 더 뛸 수 있다"고 했다.

올해 올스타전 선수 선발은 추첨을 한 뒤 드래프트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 감독은 "로운 방식이라 흥미롭다. 다른 선수들 능력도 종이 한장 차이다. 누굴 뽑든 즐겁고 행복하다. 전술적으로 준비할 시간 없지만 능력 출중해서 좋은 경기하는데 지장 없을 것이다"고 했다. 특별히 뽑고 싶은 추천선수가 있냐는 질문에는 "K리그 올스타전이고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들을 대부분 팬들이 뽑아주셨다. 번외로 지명할 수 있지만 이 안에서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최 감독은 "세월호 참사는 안산시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아픔이었다. 안산시가 침체되어 있어 올스타전 유치 등 행사하는 것을 알고 있다. 현장에 있는 우리들이 많은 아픔을 치유할 수는 없겠지만 좋은 경기를 해서 팬들이나 시민들에 감동을 주는게 목표다. 개인적으로 전북팬들에게도 감사를 드리지만 K리그를 성원해주는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거리를 가다가 특정팀 응원해준다고 하면 사진도 찍고 사인도 해준다. 그만큼 K리그가 침체되어 있고 어려움 겪는데 성원 보내주는게 큰 힘이 된다. 이번 올스타전이 서울이 아닌 안산에서 열리는데 K리그 팬이 많이 찾아서 축제의 장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2015년 K리그 올스타전에 감독으로 참여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국가대표팀 감독님하고 대결이라는게 기쁘고 설렌다.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선수 선발이 끝나면 준비 잘해서 멋진 경기하겠다"며 "올해 올스타전은 아무래도 진검승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팬들이 뽑은 최고의 선수들이 멋진 승부를 펼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 안산와스타디움에 많은 팬들이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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