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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와 아마추어를 총 망라해 한국 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FA컵의 최대 묘미는 역시 이변이다.
FA컵은 클래식 팀들에 치명적인 유혹을 갖고 있다. 단판승부다. 32강이 끝났다. 이제 16강→8강→4강→결승전, 4경기만 더 승리하면 우승이다. FA컵 우승팀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이 돌아간다. 최고의 매력이자, '저비용 고효율'의 무대다.
대진운이 가장 좋은 팀은 성남이다. 안방에서 유일한 대학팀인 영남대와 격돌한다. 그 외 팀들은 모두 원정경기다. FC서울은 K3리그의 화성FC와 맞닥뜨린다. 서울은 사흘 후인 27일 수원과 슈퍼매치가 기다리고 있어 2군에 가까운 전력을 내세울 예정이다. 그래도 전력 차는 있다. 하지만 틈새는 있다. 서울은 화성을 잘 모르지만, 화성은 서울을 잘 안다. 사령탑의 대결도 흥미롭다. 화성은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김종부 감독(50)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1980년대 그의 이름값은 대단했다. 그러나 '스카우트 파동'에 휘말리며 명성에 비해 초라하게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2013년 화성의 초대 사령탑에 올랐다.
제주는 내셔널리그의 대전코레일과 충돌한다. 올 시즌 제주는 '뭍'에서 단 1승도 없다. K리그 원정 9경기에서 3무6패다. FA컵은 다른 무대지만 원정 징크스 탈출에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만에 하나 패할 경우 충격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내셔널리그의 천안시청, 전남은 챌린지의 충주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챌린지인 강원은 내셔널리그의 울산현대미포조선과 대결한다. 축구공은 둥글다. 방심은 금물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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