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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샤는 나보다 더 오랫동안 K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선수다"
한국사람보다 K리그를 더 잘 아는 스테보의 눈은 정확했다. 17일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라운드 성남전에서 전남은 전반 8분 오르샤, 후반 14분 스테보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전남은 기분좋은 2연승을 달리며, 4위 포항, 5위 광주과 같은 승점 23점, 6위에 올랐다.
지난 5월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내던 오르샤가 날개를 달았다. 경기 시작 8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감각을 뽐냈다. 시즌 3호골을 기록했다. 최근 5경기에서 3골을 몰아쳤다. 지난 5월13일 FA컵 32강전 수원전에서 천금같은 중거리포로 대역전승의 시작점이 됐고, 23일 제주원정(2대3패)에서도 후반 시작과 함께 추격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르샤는 레안드리뉴의 동점골까지 어시스트하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일 인천 원정에선 날선 추가골을 터뜨리며 2대1 승리를 이끌었고, 이날 성남전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전남의 2연승을 이끌었다.
시즌 초반 리그 적응, 몸싸움 등에 우려가 제기됐지만, 노 감독은 믿고 기다렸다. 오르샤에게 꾸준히 기회를 부여했다. 노 감독은 오르샤에 대해 "공격수로서 장점을 가진 선수다. 그런 부분들이 많이 안나왔다. 오른쪽, 왼쪽 모두 쓸 수 있는 선수다. 문전에서 세밀함, 정확성이 있다. 킥 능력이 좋다. 좀더 적응이 되고, 장점이 더 나와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평소 성격은 조용하고 차분하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전형적인 모범생 스타일이다. 인성과 태도도 매우 프로답다"고 칭찬했다.
오르샤는 겸손했다. "좀더 많은 포인트를 진작에 올렸어야 하는데, 좀더 빨리 적응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아직 K리그에 완전히 적응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만나는 팀들마다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노 감독님과 동료들이 많이 도와주신다. 상대팀 선수와 스타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조금 나아졌다.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고 했다.
'오른발' 오르샤의 룸메이트는 '왼발'의 안용우다. 외국인선수인 스테보, 레안드리뉴는 물론, 안용우, 이종호, 이지민 등 멘탈 좋고 성격 좋은 또래 선수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오르샤는 "K리그에서 오래 살아남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올시즌 목표는 공격포인트 15개다. 그러나 포인트보다 팀 승리가 중요하다. 누가 골을 넣든 팀의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다보면 포인트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전남의 끈끈한 팀 정신을 이야기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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