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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 클래식, '안갯 속 혈투' 14R 감상법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6-02 15:56 | 최종수정 2015-06-03 07:23


◇전북 공격수 에두(가운데)가 지난 4월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포항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포항 수비수 박선주, 배슬기 사이로 드리블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첫 반환점을 돌았다.

그러나 K리그 클래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변은 있었다. '1강' 전북이 성남에 덜미를 잡혔다. '11중'의 선두인 수원도 인천전에서 비겨 도약에 실패했다. 선두 전북(승점 31)과 2위 수원(승점 21)의 간격은 10점이다. 그러나 수원부터 10위 서울(승점 16)까지의 거리는 5점 밖에 되지 않는다. 6월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펼쳐지는 주중, 주말 라운드에서 구도가 바뀔 수 있다. 첫 걸음인 14라운드는 그래서 더 흥미롭다.

포항-전북의 빅뱅, 변수는 '체력'이다

흔들린 1강 전북은 또 한 번의 어려운 대결을 앞두고 있다. 전북은 3일 오후 7시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과 맞붙는다. 사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성남전 당시 오히려 포항전 대비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포항은 우리보다 하루 전에 경기를 치러 체력적인 여유가 있다. 부담이 큰 상황이다." 성남전에서 안정적인 결과를 얻고 포항전을 대비하겠다는 계획은 1대2 역전패로 산산조각 났다. 특히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하지 못한 채 패스와 경기 운영 등 여러가지 면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전북은 이번 포항전을 분위기 반전의 계기로 삼을 참이다.

대전을 잡고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 그늘을 벗어낸 포항도 갈 길이 바쁜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전북에겐 갚아줘야 할 빚도 있다. 포항은 전북을 상대로 최근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 중이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필승을 다짐 중이다. 황 감독은 "성남전을 보니 전북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더라"며 "리그 판도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시기다. 성남전에서 고갈된 전북의 체력과 허점을 공략할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포항이 전북을 잡으면 K리그 32년사가 출렁인다. 포항은 통산 464승으로 울산과 팀 최다승 동률이다. 이날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부산과 맞붙는 울산이 패하면 최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서게 된다.

슈틸리케가 선택한 창, 성남 '늪축구' 무너뜨릴까

4위 제주(승점 18·골득실 +4)와 5위 성남(승점 18·골득실 +2)은 3일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한판승부를 펼친다. 2골 차로 맞선 상황인 만큼 두 팀 모두 승리에 방점을 찍고 있다. 제주는 올 시즌 홈 무패(6승1무), 성남은 최근 9경기 연속 무패(4승5무) 중이다.


슈틸리케호의 낙점을 받은 '창' 강수일에게 눈길이 쏠린다. 포항 임대 생활을 마치고 올 시즌 제주로 복귀한 강수일은 12경기서 5골-1도움을 기록하며 슈틸리케호 입성이라는 성과까지 이뤄냈다. 한때 '자신을 컨트롤 하지 못한다'는 달갑잖은 지적을 받기도 했으나, 올 시즌에는 묵묵히 제 역할을 수행하며 조성환 제주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A대표팀 합류가 발표된 뒤에도 냉정함을 잃지 않으며 성남전을 준비 중이다.

성남은 변수가 생겼다. 슈틸리케호의 '방패'로 낙점된 수비수 임채민이 경고누적으로 이번 원정에서 빠진다. 윤영선과 함께 철벽수비를 구축했던 임채민의 공백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라인에서도 조르징요가 경고 3회로 제주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하는 등 누수가 심하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김두현 정선호 김철호 등 중원 자원과 부상에서 회복한 황의조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한밭벌에서도 흥미로운 맞대결이 펼쳐진다. 대전과 수원이 오후 7시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정면충돌 한다. 대전은 올 시즌 수원과의 첫 맞대결에서 2대1로 역전승 했다. 한때 수원에 '천적'으로 불릴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대전이 첫 맞대결을 승리로 가져가며 '징크스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최근 최문식 감독 체제로 전환하면서 바뀐 분위기도 호재다. 수원은 염기훈의 부재 속에 인천전 무승부로 처진 분위기를 살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전남과 광주는 오후 7시 광양전용구장서 14라운드를 치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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