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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을 노리는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79·스위스)에게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FIFA 총회를 앞두고 이뤄진 이번 체포로 블래터 회장은 5선 도전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그간 연방수사국(FBI)이 러시아와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을 수사 중이라는 보도가 있기는 했지만, 수사 진행 상황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2명 이상의 스위스 수사당국 관계자들이 이례적으로 이날 오전 일찍 예고도 없이 취리히 바우어 오락 호텔을 급습했다. 이 호텔은 FIFA 고위 간부들이 연례 회의를 위해 묵고 있던 곳이다. 수사 관계자들은 호텔 데스크에서 열쇠를 받아 이들의 방을 쳐들어가 체포에 성공했다. 이들은 과거 20년간 FIFA의 광범위한 부패와 관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에 체포된 간부들이 블래터 회장과 가까운 사이인만큼 조만간 수사의 칼날이 블래터 회장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FIFA회장은 블래터 회장과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40)의 양자 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당초 포르투갈의 레전드 루이스 피구와 미카엘 판프라흐 네덜란드 축구협회장도 후보로 나섰지만, 모두 중도 사퇴했다. 분위기는 블래터 회장쪽이었다. 블래터 회장은 이미 공식 지지를 선언한 남미연맹과 아프리카연맹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는 만큼 느긋한 입장이었다. CNN 등 유력언론들도 '블래터 회장이 FIFA 6개 대륙연맹 가운데 5곳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체포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과연 세계축구계에 대변혁이 찾아올지 축구 팬들의 시선이 FIFA 총회가 열리는 스위스 취리히로 향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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