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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의 '한-일전', 근성과 투지로 재무장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05-19 18:10 | 최종수정 2015-05-20 07:40


FC 서울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의 AFC 챔피언스리그 H조 예선 최종전이 5일 오후 일본 가시마 사커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후반 막판 서울 몰리나가 3-2로 다시 앞서는 골을 성공시키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가 끝나자 차두리와 몰리나가 환호하고 있다.
가시마(일본)=사진공동취재단/2015.05.05/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극적으로 '죽음의 조'에서 생존한 FC서울이 상승세다.

서울은 조별리그에서 2013년과 2014년 ACL 챔피언 광저우 헝다(중국), 웨스턴 시드니(호주)와 함께 H조에 묶였다. 최종전은 갱없는 드라마였다. 서울과 가시마 앤트럴스(일본)가 나란히 승점 6점, 웨스턴 시드니가 5점에서 출발했다. 승점 10점인 광저우 헝다는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 1위를 확정지었다. 웨스턴 시드니가 원정에서 광저우 헝다를 2대0으로 물리쳤다. 같은 시각 서울은 가시마 원정에서 2-2로 비기고 있었다. 이대로면 탈락이었다. 경기 종료 직전 극장골이 터졌다. 몰리나가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회심의 왼발 터닝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화려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승점 9점(2승3무1패)을 기록한 서울은 광저우 헝다(승점 10·3승1무2패)에 이어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기세는 K리그 클래식으로 이어졌다. 2연승을 달리며 순항중이다. 승점 15점을 기록한 서울은 10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3위 제주가 승점 15점이다. 무려 5개팀(제주, 포항, 성남, 인천, 서울)의 승점이 똑같다.

다시 ACL이다. 서울이 16강 무대에 오른다. 서울은 20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감바 오사카(일본)와 2015년 ACL 16강 1차전을 치른다. 감바 오사카는 F조에서 성남,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나란히 승점 10점을 기록했다. 3개팀간의 승자승에서 앞서 1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홈이점을 앞세운 1차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야 한다. 2차전은 27일 원정에서 열린다. 최용수 감독은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16강 진출에 만족하지 않는다. ACL에서 좋은 DNA를 갖고 있다. 90분이 아닌 180분 경기다. 1차전에서는 물러서지 않고 반드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이 준비를 잘하고 있다.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감바 오사카는 J리그의 얼굴이다. 지난해 J리그와 리그컵, 일왕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은 2013년 준우승, 2014년 4강 등 ACL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노하우를 갖고 있다.

홈과 원정,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전력 누수도 있다. 오스마르가 경고누적, 김진규가 부상으로 결장한다. 고요한도 출전이 불투명하다. 최 감독은 서두르며 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원정 다득점 원칙을 감안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가 더 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홈에서 득점이 반드시 나와야 하지만 최우선 과제는 실점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다득점을 해서 2차전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지만 상대도 공격력을 갖췄다. 양팀에 모두 기회가 올 것이다. 누가 찬스를 살리는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감바 오사카는 올 시즌 J리그에서는 2위를 달리고 있다. 공격은 우사미를 비롯해 브라질 출신의 패트릭과 린스가 이끌고 30대인 백전노장 엔도와 곤노가 2, 3선에서 중심을 잡는다. 최 감독은 "감바는 3선과 2선 협력 수비가 조직적으로 잘 이루어져 있다. 공격라인의 결정력을 잘 활용해 꾸준히 결과도 가져온다. 홈인 만큼 상대의 조적적인 수비를 잘 공략해야 하고, 위협적인 선수들도 잘 대비해야 한다"며 "전방의 패스는 엔도에서 시작된다. 질높은 패스가 나간다. 개개인을 막기보다 지역에 들어왔을 때 협력수비가 우선이다. 상대는 강점도 있지만 약점도 갖고 있다. 약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득점도 할 수 있다. 마지막 승부처는 2차전이다. 힘든 원정인 만큼 전략적으로 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J리그에서 5년간 선수 생활을 했다. 일본 팀을 상대로 승률이 높다. 그는 "5년 간의 선수 경험이 지도자에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장, 단점 등 특성을 파악하는데 용이하고, 정보를 알려주는 친구도 있다. 중요한 것은 한국인의 근성과 투지다. 이번 경기는 이전과는 다르게 접근하고 싶다. 집중도와 투지, 압박 밀도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한-일전'이다. 서울이 다시 한번 K리그의 힘을 보여줘야 할 일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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