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이적 후 첫 선발 출전, 59분간 남긴 희망과 숙제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5-18 07:34


이청용. ⓒAFPBBNews = News1

이청용(27)이 크리스탈 팰리스 이적 이후 첫 선발 출전했다.

이청용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안필드에서 벌어진 리버풀과의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 59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3대1 역전승에 견인했다.

이날 이청용의 선발 출전의 의미를 짚어보자. 이청용은 알란 파듀 감독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선수다. 다만, 장기 부상을 털고 시즌 막판 그라운드에 복귀했기 때문에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시기는 사실상 내년 시즌부터였다. 그래도 경기력 점검이 필요했다. 앞선 세 경기 중 두 경기에선 교체출전했다. 부상에서 갓 벗어난 이청용의 몸 상태를 고려한 중용이었다. 그러나 기량을 평가하기에는 다소 출전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선발 출전 기회를 부여해 이청용의 기량을 평가해야 했다. 그 무대가 리버풀전이었다.

경기력은 어땠을까. 희망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겼다. 이청용은 섬세한 볼 터치와 킥 능력을 뽐냈다. 코너킥과 간접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직접 키커로 나서기도 했다. 조직적인 플레이도 돋보였다. 드리블 등 개인기로 공격을 주도하는 윌프리드 자하와는 다른 형태의 공격 전개를 보여줬다.

하지만 골 결정력은 아쉬웠다. 전반 14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날린 오른발 슛이 크게 벗어났고, 후반 6분 야닉 볼라시에가 밀어준 패스를 왼쪽으로 쇄도하면서 왼발 슛을 날렸지만 정확성이 떨어졌다. 이청용이 많은 골을 넣는 공격수는 아니지만, 득점 찬스가 났을 때는 공격 포인트를 올려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후반 4분에도 아쉬운 상황이 발생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 마틴 스크르텔이 쇄도하던 이청용의 발을 밟았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몸 싸움이 극복 과제였다. 이날 이청용은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 엠레 찬과 자주 충돌했다. 헌데, 몸 싸움에서 밀려 공을 빼앗기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경기가 끝난 뒤 영국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이청용에게 평점 6을 부여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제이슨 펀천은 평점 9로 양팀 통틀어 최우수선수로 평가됐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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