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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런웨이,'청치마 얼짱'심서연의 첫 월드컵,투혼의 도전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5-12 06:54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치마를 자주 입거든요. 제 평소 스타일대로 입은 거예요."

지난 8일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파주NFC에 입소했다. 캐나다여자월드컵을 앞두고 결연한 표정으로 들어서던 선수들 사이에 '축구 얼짱' 심서연(26·이천대교)의 데님스커트 패션은 단연 취재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밋밋한 트레이닝복, 청바지 차림이 주종을 이뤘던 파주 소집 '런웨이', 그녀의 상큼한 스커트 패션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평소에도 치마를 자주 입어요. 청바지를 입을까 했지만, 아침에 이 치마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내 평소 스타일대로 입기로 했어요"라고 했다. "'추리닝'보다 낫지 않아요? 그라운드 안에서는 선수지만, 그라운드 밖에서는 여자니까요." 예쁜 그녀가 긴 생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생긋 웃었다.

'센터백' 심서연은 일반 팬들 사이엔 '얼짱 선수'로 인기 높지만, 축구 팬들 사이엔 터프하고 강인한 플레이로 이름 높다. 지난 3월 키프러스컵에서 왼발목 인대가 파열됐다. 평생 꿈꿔왔던 월드컵 무대를 눈앞에 두고 닥친 시련이었다. 그래도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한달간 푹 쉬면서 근육을 다스리고, 이후 한달간 매일 치료를 받으며 재활에 전념했다"고 했다. 부상 때문에 지난 4월, 러시아와의 A매치 2연전에 나서지 못했다. "정말 기다렸던 A매치였는데 뛸 수 없어 속상했다"고 했다. '절친 후배' 지소연이 문자를 보내왔다. '서연언니가 A매치를 함께 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 월드컵은 꼭 같이 뛰자. 빨리 나아서 돌아오라'는 응원은 큰 힘이 됐다.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은 캐나다월드컵 최종엔트리에 베테랑 수비수이자 믿음직한 멀티 자원인 심서연을 다시 불러들였다. 심서연은 "그동안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는데, 믿고 뽑아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내가 더 잘해야 한다"며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주말 내내 심서연은 송 숙 여자대표팀 트레이너의 지도속에 센터백 동료 임선주와 둘만의 특별훈련을 받았다. 공포의 셔틀런 30회에 이은 2시간 가까운 훈련을 묵묵히 견뎌냈다. 굵은 땀방울이 비오듯 쏟아졌다. 윤 감독은 "부상 전보다 체지방률이 줄어들고, 체중도 줄었다. 몸이 더 단단해져서 돌아왔다. 개인훈련 등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여자축구대표팀은 20일 출국을 앞두고 18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캐나다여자월드컵 출정식을 갖는다. 심서연은 "말로만 들었던 출정식을 우리도 한다"며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출정식을 (지)소연이와 함께 가서 봤었다. 엄청 부러웠다. '우리도 출정식을 해줄까' 의구심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출정식을 준비해주시는 협회 관계자분들과 팬들께 감사드린다. 벌써부터 떨린다"며 웃었다. 20일 미국에 훈련캠프를 차리는 윤덕여호는 30일 미국과 평가전을 가진 후 내달 4일 캐나다에 입성한다. 내달 10일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시작으로 14일 코스타리카, 18일 스페인과 맞붙는다.

캐나다월드컵 첫 경기, 브라질전에 대해 심서연은 "브라질이 강한 팀이지만 축구는 붙어봐야 아는 것 아니냐. 한번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고 했다. 예쁜 그녀는 투사다. 발롱도르 5회 수상에 빛나는 '브라질 레전드' 마르타와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는 말엔 눈빛을 빛냈다. "(지)소연이도 마르타에 밀리지 않을 만큼 실력 있는 선수다. 내가 뒤에서 든든하게 잘 막아줘야 (지)소연이를 비롯한 우리 공격수들이 골을 넣을 수 있다."
파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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