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용수 감독 "지금이 서울의 모습이 아니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05-02 16:46



FC서울의 몰리나가 K리그 역대 최소 경기 60(골)-60(도움)을 달성했다.

그러나 서울은 설욕에 실패했다. 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성남과의 홈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서울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골문을 열었다. 몰리나가 코너킥으로 크로스한 볼을 김현성이 헤딩으로 화답했다. 몰리나는 1도움을 추가하며 K리그 통산 182경기에 출전해 65골-60도움을 기록했다. 최소 경기 기록을 보유한 전북 에닝요(207경기)의 종전 기록을 무려 25경기나 앞당기며 K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그러나 리드는 전반 33분 깨졌다. 임채민의 로빙 패스를 받은 남준재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성남은 후반 김두현이 24분 크로스바, 40분 골대를 강타했지만 더 이상 골문을 열지 못했다. 서울도 추가골을 터트리는 데 실패했다.

성남에는 갚아줘야 할 빚이 있다. 지난해 FA컵 결승전에서 맞닥뜨렸다. 서울의 우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120분 연장혈투 끝에 득점없이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2-4로 무릎을 꿇었다. 안방에서 성남의 우승 세리머니를 허망하게 지켜봐야 했다. 최용수 감독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반전에 실패했다.

최 감독은 "무더운 날씨 속에 부상과 컨디션 저하 등으로 선수 구성을 변화를 줬지만 힘든 경기를 했다. 초반 득점 이후 정상적인 경기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이었지만 주도권을 내줬다. 하지만 코뼈 골절에도 팀을 위해서 헌신한 오스마르의 투혼과 차두리의 부상 복귀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지금이 서울의 모습 아니다. 조금만 더 믿고 기다려주면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서울은 승점 9점에 머물렀다. K리그 최근 3경기에서 2무1패다. K리그 최근 8경기 연속 1골이다. 멀티골이 없다. 최 감독은 "전반 득점 이후에 추가 득점을 바랐다. 정상적인 위치로 우리만의 경기 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있다. 중원에서 압박에 실패하면서 밀리다보니 주도권을 내준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부상 선수들이 복귀해야 하고, 상대 지역에서 과감한 슈팅을 주문하지만 소극적이다. 자신감을 갖고 해야 한다. 심리적으로로 탈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3일 일본 원정길에 오른다. 가시마 앤틀러스와 ACL 조별리그 최종전(5일)을 치른다. 16강 진출의 운명이 걸렸다. 경우의 수를 떠나 이겨야 조별리그에서 탈출할 수 있다. 최 감독은 "오늘 경기를 봤지만 지쳐 있는 상태다. 우리 선수들이 잘 헤쳐나갈 것으로 믿는다. 죽음의 조에서 통과해야 하는 동기부여가 있다. 오늘과 다른 경기력를 보여줄 것이다. 잘 준비하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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