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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인들이 단단히 뿔났다. 체육인 복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체육인복지법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법 자체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었다. 다만 법의 핵심인 체육인 복지재단이 문제였다. 문체부는 신규기관 설립이 어렵다는 이유로 체육인복지재단 설립에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다. 이에 체육인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206억원에 달하는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예술인복지재단과의 형평성을 지적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예술인복지재단은 206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집행하면서 예술인들의 복지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에 반해 체육인들을 위한 복지사업으로는 대한체육회 은퇴선수 지원사업이 있으나 6억800만원에 불과한 예상 집행으로 인해 체육인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철은 "체육인들은 선수 생활 내내 별다른 교육없이 훈련만 한다. 대학이나 실업팀에 입단할 확률은 100분의 1밖에 안된다.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아무런 준비없이 사회로 나간다. 은퇴 선수들만 39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은퇴 선수들이 재교육을 받아서 사회로 돌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체육인 복지재단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남규 역시 "운동 선수들은 배움이 많지 않다. 때문에 은퇴 후에는 갈 수 있는 자리가 없다. 계약기간이 끝난 선수들은 버려질 수 밖에 없다"면서 "복지법이 제정되서 마음 편히 운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장미란도 "은퇴 이후 적응하지 못하는 분들을 봤을 때 너무 마음이 아팠다"면서 "이번 법안이 빨리 제정되서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