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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갭다 고비가 일찍 왔네요."
조 감독의 선택은 젊은피였다. 18명의 엔트리 중 무려 6명이나 23세 이하 선수들을 넣었다. 이중 올시즌 그라운드를 밟은 선수는 단 2명. 3명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것도 처음이었다. 선발로 골키퍼 장갑을 낀 '넘버2' 김경민(24)도 올시즌 처음으로 골문을 지켰다. 조 감독은 "상황을 보면서 한두명씩 로테이션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많은 선수들을 바꾸게 될 줄은 몰랐다"며 "하지만 젊은 선수들도 열심히 준비를 해왔다. 그간 열심히 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이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제주는 초반 성남의 공세에 고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오른쪽 날개로 기용된 '신인' 정영총(23)의 뒤를 든든히 받쳐주던 오른쪽 윙백 정다훤(28)이 전반 24분 부상으로 아웃됐다. K리그 경력이 1경기에 불과한 김상원(23)이 시즌 처음으로 출전했다. 제주는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주며 흐름을 뺏었다. 젊은 피들도 제 몫을 해냈다. 제주는 전반 35분 배기종(32)의 패스를 받은 로페즈(25)가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후반 18분 김두현에게 페널티킥골을 내줬다. 제주는 이후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조 감독은 후반 11분 윤빛가람 대신 유스 출신의 장은규(23)를, 후반 26분 배기종 대신 심광욱(21)을 투입하며 3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23세 이하 선수들로 쓰며 젊은 선수들에 신뢰를 보였다. 하지만 아쉽게 1대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탄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