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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시티 두 차례 역사, 중심에 기성용 있었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4-27 06:48


헐시티전에서 리그 7호골을 넣고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는 기성용. ⓒAFPBBNews = News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스완지시티가 구단 새 역사를 작성하며 1912년 창단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스완지시티가 26일(한국시각) 열린 뉴캐슬과의 EPL 34라운드에서 거둔 3대2 역전승으로 올시즌 승점 50점(14승8무12패)을 수확, 스완지시티 역대 EPL 한시즌 최다승점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11~2012시즌 승격 첫 해에 따낸 승점 47점이었다. 스완지시티는 승격 네 시즌만에 처음으로 승점 50점 고지를 점령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주로 하부리그에서 뛰었던 스완지시티는 창단 100년만인 2011년, '꿈의 무대'인 EPL로 승격했다. 이듬해인 2012~2013시즌 첫 역사를 이뤄냈다. 그 해 캐피탈원컵(리그컵) 우승을 차지하며 창단 이후 첫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어 올시즌 최다 승점기록까지 경신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스완지시티가 이뤄낸 두 번의 역사, 그 중심에 '코리안리거' 기성용이 자리하고 있었다. 2012~2013시즌, 스완지시티에 입단한 기성용은 첫 시즌부터 주전으로 도약하며 팀에 리그컵 우승을 선사했다. 특히 브래드포드시티와의 결승전에서는 팀을 위해 본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 대신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다. 스완지시티는 5대0의 대승으로 우승컵을 따냈다.

그러나 기성용이 미카엘 라우드럽 전 스완지시티 감독과의 불화로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한 2013~2014시즌, 스완지시티는 승격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인 승점 42점(12위)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시즌 기성용이 임대에서 복귀하자 반전의 무대가 열렸다. 기성용이 맨유와의 개막전에서 '개막 축포'를 가동하며 2014~2015시즌의 첫 포문을 열었고, 올시즌 7골로 팀내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다. 기성용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며 스완지시티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소금같은 존재로 거듭났다. 득점도 영양 만점이었다. 기성용이 득점에 성공한 경기에서 스완지시티는 5승1무1패를 기록했다. 두 번째 역사의 현장에서도 그는 팀을 위해 뛰었다. 지난해 12월 30일 리버풀전 이후 4개월만에 교체 출격한 기성용은 뉴캐슬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맞추며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어냈다. 스완지시티가 최다 승점 기록을 경신한 순간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누렸다.

영국 언론도 올시즌 기성용의 활약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웨일즈 지역 언론인 사우스웨일즈 이브닝포스트는 25일 스완지시티 올해의 선수 후보 6명에 기성용을 포함시켰다. 이어 '기성용은 시즌 내내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고 평가했다. 지난 6일 위일즈 온라인은 '기성용이 스완지시티 올해의 선수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1등 공신은 단연 기성용'이라고 극찬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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