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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팬에게 유니폼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했었다."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대한민국 수비수 윤석영의 팬 서비스는 훈훈했다.
전남 유스 출신의 윤석영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선수다. 꼬마팬에게 한 유니폼을 선물하겠다는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경기후 직접 유니폼을 챙기는 열성으로 약속을 지켰다. K리그 전남 드래곤즈 시절에도 팬 미팅 등을 통해 팬들과 함께 호흡해 왔다. 자신의 존재 이유인 팬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는다. 자신의 첫 축구 이력을 만들어준 모교를 향한 초심도 그대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에는 모교인 장흥중 후배들에게 매년 용품 지원 등 숨은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웨스트햄과의 무승부로 QPR은 험난한 강등전쟁을 이어가게 됐다. 강등권 맞대결이었던 번리와 레스터시티의 경기는, 시즌 후반 경이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레스터시티의 1대0 승리로 마무리됐고, 헐시티 역시 이청용이 데뷔전을 치른 크리스털팰리스를 꺾으며 승점 3점을 확보하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윤석영은 패기만만했다. 리버풀, 맨시티 등 강팀과의 원정 2경기를 앞두고 강등권 전망을 묻는 질문에 "축구는 누가 이길지 모르는 스포츠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강팀인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도 강팀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경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씩씩하게 답했다. 아래는 윤석영과의 인터뷰 전문.
진정규 스포츠조선 통신원, 정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18일만에 복귀했는데, 경기 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부상으로 오랜 시간을 쉰 건 아니지만, 뇌진탕은 처음이라 부상후 어려운 점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 팀이 어려운 상황에 있기 때문에, 내 몸상태를 떠나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노력을 했지만, 팀이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이 아쉽다.
-뇌진탕으로 인한 어려움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나?
뇌진탕의 경우 일주일 정도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해서 일주일 정도 푹 쉬었고, 그것 때문에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현재도 뇌진탕 후유증이 있는건 아닌가?
다행히 그렇지는 않다.
-앞으로 리버풀, 맨시티 2경기 원정이 기다리고 있다. 다른 강등권 경쟁팀들이 최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축구는 누가 이길지 모르는 스포츠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강팀인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도 강팀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경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 후, 어린이 팬에게 유니폼 셔츠를 건네주던데 특별한 사연이 있는가?
그 아이는 항상 경기장에 찾아와서 응원해주는 QPR팬이다. 항상 경기가 끝나고 보았던 아이인데, 전에 보았을 때, 나중에 티셔츠를 선물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었다. 오늘 경기가 끝나고 아이에게 선물하기 위해 유니폼 한장을 챙겨두었다가 전해줬다. 아이도 기뻐하더라.
-경기 끝나고, 컴백을 축하한다는 인사도 많이 받은 것 같은데, 팬들을 위해서 한말씀만 해준다면?
축구 선수는 팬들의 응원을 통해서 힘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잔류 희망을 놓치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게 내가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